콘셉트카 '크레이터' 디자인 스케치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완화되면서 현대자동차·기아의 현지 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최근 한미 간 합의로 관세가 25%에서 15%로 조정돼 비용 부담이 낮아진 만큼, 양사는 2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미국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 차종을 내세워 적극적인 시장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LA 오토쇼에서 미국 수요에 최적화한 신차들을 무대에 올린다. 현대차는 전동화와 오프로드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콘셉트카 '크레이터'를 출품한다. 크레이터는 현대차북미테크니컬센터(HATCI)가 개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현대차 오프로드 라인업 XRT(Extreme Road Terrain) 특유의 견고한 디자인을 계승·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현재 XRT 라인업은 아이오닉5 XRT, 산타크루즈 XRT, 팰리세이드 XRT 프로 등이 있다.

기아는 북미 전략 SUV '텔루라이드'의 2세대 모델을 공개한다. 텔루라이드는 2019년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뒤 기아의 북미 입지를 넓힌 대표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신형은 기존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되 차체를 키워 시각적 존재감을 강화했다. 전장, 전고, 축거가 각각 58mm, 25mm, 76mm 커지면서 실내 공간도 한층 넓어졌다. 오프로드 성향의 X프로 트림은 높은 지상고, 전·후방 견인 고리 등을 갖추며 실용성을 높였다. 이 차는 2026년 1분기 현지 판매에 돌입한다.

콘셉트카 '크레이터' 디자인 스케치 (사진=현대자동차)
콘셉트카 '크레이터' 디자인 스케치 (사진=현대자동차)
2세대 텔루라이드 정면 (사진=기아)
2세대 텔루라이드 정면 (사진=기아)

현대차·기아의 이 같은 제품 공개는 양사가 추진하는 북미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는 전동화·오프로드 라인업 강화와 함께 픽업트럭·상용차 등 미국 특화 수요 대응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준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의 성과를 기반으로 2030년 이전에 중형 픽업트럭 투입을 검토하고, 전기 상용 밴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 친환경 상용차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기아는 SUV·전동화·픽업트럭 중심의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텔루라이드와 쏘렌토 등 현지 주력 모델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해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북미 픽업트럭 시장 진입을 위해 전동화 기반 중형 픽업트럭을 조기에 선보인다. 또 꾸준히 확대되는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맞춰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넓힌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수요 변화와 규제 환경에 맞춰 유연한 생산 체제를 적극 활용하겠다"며 "친환경차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요 모델의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세대 텔루라이드 실내 (사진=기아)
2세대 텔루라이드 실내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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