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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누구를 위한 NXT 거래소인가
국내 첫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의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일평균 14조33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인 3조8234억원의 3.75배 규모다. 11월 한국거래소(KRX) 일평균 거래대금(31조2524억원)과 비교해도 45.88% 수준으로 업력을 감안할 때 적은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돌파하는 등 불장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의 출퇴근 시간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다만,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발생하는 지점이 곳곳에
박시형 기자11-15 10:30 -
[데스크 칼럼] '속도전'에 매몰된 AI·에너지 정책
지금 대한민국 산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바로 인공지능(AI)와 에너지다. 두 산업이 바로 미래를 여는 열쇠로 기대받고 있어서다. AI는 산업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에너지는 그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 두 축 위에서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얼마나 균형 있게' 나아가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AI 전략의 키워드는 '속도'다. 정부보다 민간이 먼저 달리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는 이미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며 '온서비스 AI' 시대를 열었다. 기술이
서종열 기자11-08 10:00 -
[데스크 칼럼] 실수요자만 옥죄는 10.15대책의 역설
10월 15일.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서울 전역과 수도권 12곳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고, 주택담보대출(LTV) 한도를 대폭 축소했다. 또한 대출 한도와 스트레스 금리를 강화해 대출 문턱을 높였다. 이번 대책의 핵심 목표는 투기성 자금과 갭투자를 차단해 집값 안정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규제 강화가 실수요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시장은 기대했던 방향과 달리 반응하고 있다.정책의 직접적 효과는 거래위축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10월 16일부터 28일
나민수 기자11-03 08:56 -
[데스크 칼럼] 미중 패권경쟁에 유통기한 다한 '줄타기 외교'
미·중 갈등의 불똥이 한국 재계로 튀었다. 지난 15일 중국이 한화그룹 조선 계열사를 '미국 협력 기업'으로 지목하며 제재조치를 발표한 것이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관세 협상과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이유로 한국 정부와 기업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다. 두 강대국의 힘겨루기 속에서 한국은 그야말로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이번 사안은 단순한 외교 마찰이 아니다. 미국은 한국을 '전략적 동맹국'이라 부르지만, 실상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편에 선 한국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삼아 경고 메시지를 보
서종열 기자10-18 10:00 -
[데스크 칼럼] AX시대 성공방정식 "일하는 방식부터 바꿔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8년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직후 조직문화를 바꾸기로 했다. 이전까지 현대차는 군대식 상명하달의 수직적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정 회장 체제 이후 완전 자율복장제, 타운홀 미팅, 임직원 직급체계 변경, 수시채용, 근무 유연화, 수기 결재를 없앤 보고문화, 자율좌석제 등이 도입되면서 회사는 크게 바뀌었다. 조직문화를 바꾼 이후 2020년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것은 물론 디자
여용준 기자10-10 12:00 -
[데스크 칼럼] 하락장에 베팅한 '숏돌이'
나는 자본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숏돌이'다.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했다. 코스피는 늘 오르고 나면 제자리로 돌아왔다.잘못됐다는 판단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4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현실화하면서 급락한 이후 시장은 주간 기준으로 숏돌이에게 회수할 기회를 딱 한 번 줬다. 그마저도 '이제 시작이다'라고 판단하자 시장은 곧바로 응징에 나섰다.그렇게 자금의 20%가 잠겼고, 숏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묻고 더블로 가기엔 시장에는 상승을 의미하는 '롱'의 신호가 넘쳐흐르고
박시형 기자09-27 09:30 -
[데스크 칼럼] 중대재해 근절 위한 노사정 '삼박자'
건설업 근로자 사망사고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25년 상반기 기준 건설업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38명으로, 이는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287명의 약 48%에 해당한다.이처럼 건설업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자 정부는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초강력 대응에 나섰다. 사망자 수에 따라 영업정지, 공공입찰 제한, 등록 말소 등 강력한 제재는 물론, 영업이익의 최대 5%까지 과징금을 부과해 확실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규제 강화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분명하다. 안전은 법이나 규제만으로 확보될 수 없으며, 현장의
나민수 기자09-20 10:00 -
[데스크 칼럼] '인천상륙작전'이 필요한 한국경제
대한민국 경제가 불안 불안하다. 업종을 불문하고 사방이 막힌 형국이다.노란봉투법 통과로 노동환경 불확실성은 높아졌고,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에서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구금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석유화학업종은 과잉설비와 수요 부진으로 구조조정에 내몰리고, 철강업은 탈탄소 규제에 짓눌린 채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여기에 반도체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최전선에서 줄타기를 강요받고 있다.'첩첩산중'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실제 데이터상으로도 위기감을 실감할 수 있다.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서종열 기자09-12 09:04 -
[데스크 칼럼]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
중국 전승절이었던 지난 3일에는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22개국 정상들이 중국 텐진에 모였다. 여기에는 개최국인 중국을 포함해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얻었거나 군사·안보 측면에서 불편한 관계가 돼버린 국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들은 미국을 직접 겨냥하진 않았으나 우회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규탄하며 결속을 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냉전적 사고, 진영 대립과 일방적 괴롭힘 행위에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대해
여용준 기자09-06 12:00 -
[데스크 칼럼] '코스피 5000' 기대 역행하는 정부
지난 19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스피 PBR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다 "10 정도 안되느냐"고 답했다.이후 기재부가 "순간적으로 PER과 혼동한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정부가 '코스피 5000'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직후 엄청난 논란이 일었음에도 이를 거두지 않은 상황에서 튀어나온 발언이라 뭇매를 맞았다.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인 '
박시형 기자08-30 10:00 -
[데스크 칼럼] 중대재해사고, 징벌만이 능사인가
최근 건설현장에서 잇따른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건설면허 취소까지 검토하라고 지시하며 건설업계 전반에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다. 이에 해당 건설사 대표들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업계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건설사들은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로 근로자에 대한 안전 교육과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고는 여전히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그렇다면 중대재해 사고가 해결되지 않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업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단순한 안전 미준수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는 것이다.가장 큰 원인은 다
나민수 기자08-23 11:00 -
[데스크 칼럼] 벼랑 끝 석유화학, 뼈를 깎는 구조조정만이 살길
한때 '산업의 쌀'로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석유화학 산업이 위기를 넘어 고사 상태에 빠졌다.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은 막대한 자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증설을 단행했다. 한국 기업들이 주력으로 삼았던 범용 제품 시장에 중국산 저가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 가격은 급락했고, 국내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유 가격도 불안정하게 치솟고 있어, 원료 대부분을 수
서종열 기자08-16 09:00 -
[데스크 칼럼] 미국의 관세 압박, 노사가 함께 이겨내야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지난달 30일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나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면 미국의 추가 요구가 나올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전세계와 전쟁을 벌이려는 이유는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에 공장을 지어라"는 것이다. 세계 초강대국이 전세계를 상대로 소위 '삥뜯기'를 단행해 미국의 경제적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심산이다. 그 심보는 고약하고 악랄하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 딱히 거부할 방법은 없다. 한국의 미국과 동맹(지금은 동맹이 맞기는
여용준 기자08-10 09:00 -
[데스크 칼럼] 李정부 '오천피' 역행한 세제 개편안
정부는 주식을 팔았을 때 그 차익에 양도세가 부과되는 '대주주'의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했다.또 배당에 대한 세율을 낮춰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불러들이겠다는 취지로 출발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했다. 다만, 배당 성향이 줄어들지 않은 상장사 중 배당 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 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보다 5% 이상 배당이 늘어난 기업의 배당으로 제한했다. 이를 토대로 추려보면 대상이 되는 기업은 350여개다. 세율도 최고 35%(지방세 포함 시 38.5%) 수준이다.코스피 기준 폐지됐던 증권
박시형 기자08-01 09:27 -
[데스크 칼럼] 소비쿠폰, 농민과 소상공인 모두 웃게 하려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지난 21일부터 시작됐다. 소득 수준과 거주지에 따라 1인당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이 쿠폰은 연매출 30억원 미만의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정책으로, 소비를 늘려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마련됐다. 소비쿠폰 신청 역시 카드 앱, 은행, 주민센터 등에서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쿠폰 도입으로 골목상권과 전통 시장, 온라인 마켓 등은 소비 진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여러 업계에서는 특별 할인 행사, 사은품 증정 등 소비를 촉진하는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쿠폰 사용 방법
나민수 기자07-25 14:43 -
[데스크 칼럼] 사법 족쇄 푼 이재용, '삼성 리빌딩' 나서야
대법원이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2015년 합병 이후 10년 동안 이재용 회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여기에 오는 8월이면 이 회장 일가가 물려받은 삼성 지분과 관련한 상속세 분납도 종료된다. 2020년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에 따른 12조 원이 넘는 상속세를 이 회장 등 유족이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해온 가운데, 마지막 납부 시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한때 “상속세를 내기 위해 회사를 팔아야 하느냐”는 논란
서종열 기자07-18 10:00 -
[데스크 칼럼] '노동의 가치'가 원만하게 결정되도록
'노사 갈등'이라는 말은 '여야 갈등' 못지 않게 불편한 단어다. 일단 '노사관계'라는 단어에서부터 붉은색 머리띠를 두르고 강렬한 손글씨로 쓴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든 한무리의 사람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과 이들을 탄압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비열한 짓을 일삼는 양복입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미디어가 만든 이미지 탓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회사의 발전을 위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협력하는 노사관계도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이다. 실제로 기업에서는 'n년째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과 같은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노사는
여용준 기자07-11 01:13 -
[데스크 칼럼] 기대 이상 '허니문 랠리', '오천피' 꿈이 아니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주머니도 약간은 두툼해진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사실 '전례없는' 취임 30일 기자회견인지라 그 시간이 너무 짧기에 달리 할 말도 별로 없었을 터다.아무튼 '자랑'을 위한 '겸손'의 표현일 뿐 '약간'이라고 하기엔 역대 대통령들의 '허니문 수익률'을 압도한다.대통령 선거 직전인 6월 2일 코스피 지수는 2698.97로 마쳤다.기자회견을 한 당일 지수는 3116.27로, 고점에서 마쳤다. 상승률로는 15.46%로, 직선제로 당선된 대통령 중 유일한 플러스 수익을
박시형 기자07-04 01:58 -
[데스크 칼럼] 주택시장 안정, 규제와 공급 균형이 답이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를 보면 브레이크가 고장난 것처럼 무섭게 치솟고 있다.6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1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마포구·성동구 등으로 빠르게 번지며 일주일 새 1% 가까이 집값이 오른 지역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본격적인 집값 상승장에 따른 '풍선효과'와 대출 규제 전 막차 수요 쏠림 등이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하는 탓이다. 집값이 이렇게 오르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2020년 부동산 폭등기 때 나타났던 '벼락 거지' 단어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벼락 거지란
나민수 기자06-27 09:40 -
[데스크 칼럼] 민관 '원팀 코리아'로 복합위기 극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5대 그룹 총수와 6개 경제단체장을 한자리에 초청했다. 미·중 패권 경쟁 속 글로벌 통상질서가 격변하는 가운데, 취임 9일 만에 경제계와 마주 앉은 이번 간담회는 '경제 우선' 기조를 천명한 행보로 해석된다.무엇보다 대통령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경제의 핵심은 결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가 사회의 균형추 역할을 한다면, 경제는 국민 삶의 기반을 다지는 동력이다. 이 대통령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한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배경이다.지금 한국 경제는 전
서종열 기자06-13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