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서종열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도쿄를 방문해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현장을 직접 챙겼다.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그룹의 첨단소재·에너지·물류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는 의지다.
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모빌리티쇼 2025'를 찾았다. 이번 전시는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이자 일본 최대 자동차 전시회로, 글로벌 완성차 및 소재·배터리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롯데는 올해 처음으로 해외 모빌리티 전시회에 단독 부스를 열었다.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이노베이트,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7개 계열사가 참여해, 전기차·수소차·UAM(도심항공교통) 등 차세대 모빌리티를 뒷받침할 친환경 에너지 기반 밸류체인을 선보였다.
신 회장은 전시관에서 "에너지 소재부터 물류, 충전 인프라까지 모빌리티의 가치사슬 전반에 롯데가 기여할 수 있다"며 "기존 화학 중심의 산업구조를 친환경·전동화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자동차·기아, 도요타, 렉서스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전시관을 두루 둘러보며, 전고체배터리·리사이클소재·차세대 충전 솔루션 등 주요 트렌드를 직접 점검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참관은 단순한 전시회 방문이 아니라, 그룹 미래사업 포트폴리오의 방향성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 "향후 유럽·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가능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최근 화학·유통 중심에서 벗어나 '모빌리티·에너지·소재' 등 '3각 신성장축'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전지소재와 수소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 등 배터리 핵심소재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모빌리티쇼 현장을 찾은 것은 그룹의 미래성장 전략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천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