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유통업계 내에 간편결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고객 편의성 강화를 위해 자체 결제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면서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결제액 기준 국내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20년 120조원을 돌파했다. 간편결제는 모바일 기기에 카드정보를 미리 등록해 놓은 후 필요할 때마다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주요 유통사들은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자체 페이를 선보이고 있다. 자체 페이를 통해 자체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제공하며 락인(lock-In) 효과를 통한 고객 이탈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마트는 지난 12일부터 이마트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마트페이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 바코드 하나로 결제·혜택·적립을 한 번에 가능하게 하는 원스톱 통합 서비스다.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PAY를 통해 서비스된다.
이마트페이로 결제함과 동시에 각종 포인트(e머니·신세계포인트)와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 및 제휴사 마일리지 적립,이마트 앱 스탬프 발급,이벤트 참여까지 자동으로 완료된다. 간편결제 서비스 에스에스지페이(SSGPAY)를 통해 서비스되므로 기존에 SSGPAY 계정이 있다면 별도의 가입 절차가 필요 없다. 계정이 없다면 이마트페이 메뉴를 클릭해 바로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 3월 그룹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 H포인트 페이(H.Point Pay)를 출시했다. H포인트 페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선보인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에이치포인트(H.Point)와 자동 연동된다. 간편결제와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에이치포인트 회원 가입 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에서 본인의 신용카드·체크카드·결제계좌를 H포인트 페이에 한번만 등록하면 향후 별도의 절차 없이 비밀번호·생체 인식 등으로 간편하게 제품·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는 현대백화점그룹의 11개 온라인몰에 사용 가능하다. 향후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 사용처를 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리바트·한섬 등 1700개의 그룹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같은달 이랜드그룹은 전 계열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며 포인트 적립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통합 멤버십 플랫폼 이멤버를 출시했다. 이멤버를 통해 멤버십 고객들은 익스클루시브한 혜택을 주는 클럽, 멤버십, 페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랜드그룹은 이멤버와 함께 이페이도 공개했다. 현재 테스트버전으로 선보인 이페이는 이랜드리테일의 오프라인 매장 NC, 뉴코아, 이천일아울렛, 동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계좌연동의 방식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페이는 올해 안에 온라인 결제와 이랜드 전체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및 다양한 결제 수단까지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완성형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컬리는 지난해 9월 PG업체인 페이봇을 인수해 사명을 컬리페이로 변경하고 정관상 사업 목적에 전자금융업을 추가했다. 컬리는 기술 역량을 고도화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유통업계에서도 일찌감치 자체 페이를 도입해 왔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신세계 백화점·이마트·트레이더스 등 신세계 계열사에서 사용이 가능한 SSG페이를 출시했다. 롯데그룹도 2015년 엘페이(L.PAY)를 출시했다. 현재는 롯데멤버스를 통해 엘페이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와 엘페이 서비스가 통합 작업을 마무리했다.
GS리테일도 지난해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에 발맞춰 자체 페이 GS페이를 출시했다. GS페이는 GS리테일 온라인 플랫폼 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더팝 등을 통해 간편 가입이 가능하다. GS프라임카드와 연동해 사용할 시 다양한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전문가들은 주요 유통기업들이 자체 페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자체페이의 범용성이 낮고 개인정보 관리에 불편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유통기업은 장기간 축적한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맞춤 마케팅·신제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면 간편결제 사업자에 줄 수수료가 줄어들게 돼 고정지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통기업의 자체 페이는 계열사나 내부 쇼핑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범용성이 낮고 자체페이를 가입할 때매다 개인정보 입력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초래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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