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1조747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1조455억원에서 5년 만에 38.2% 성장한 규모다. 올해는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발 맞춰 국내 주요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랜비·발란·머스트잇도 우위를 확보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각사별 사업 전략도 제각각이다. 오프라인 진출·판매 카테고리 확장·재판매(리셀) 시장 진출·멤버십 서비스 출시 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총거래액(GMV)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우선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올해 6월까지 누적 총 거래액이 8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7년 서비스 출시 이후 약 5년 만에 달성한 수치다. 트렌비는 2017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전세계 명품 스캐너를 통해 전세계 최저가 명품을 찾아주는 혁신적인 기술로 시장에 진출했다. 전세계 6개의 국가에 글로벌 물류인프라를 구축해 전 세계를 5일안에 이어주는 성과를 올렸다.
트렌비의 성장에는 재판매(리세일) 성과도 눈에 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트렌비리세일 서비스의 상품 누적 거래액은 1690억원에 달한다. 트렌비의 정품리셀 서비스는 개인이 판매하는 리셀 명품에 대해 보증서가 없어도 트렌비의 정품 감정센터를 통해서 개인간의 거래를 중개한다.
발란 역시 지난 2019년 6월부터 올해 7월 15일 기준 누적 총 거래액이 8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만 보면 3812억원으로전년 동기 대비 400% 급증했다. 이는 발란의 지난해 연간 총 거래액 3150억원을 6개월 만에 20% 초과 달성한 수치다. 지난 5월에는 당월 거래액 928억원으로 월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발란의 이러한 성과는 고객 접점 확대·카테고리 확장·마케팅 투자 등에 주력한 결과이다. 발란은 올해 3월 골프카테고리를 열었다. 4월에는 주문 당일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발란 익스프레스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가격비교 기능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발란 앱(애플리케이션) 내 입점 파트너가 판매하는 동일한 상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발란의 전체 회원 수와 월평균 순방문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9%, 233%씩 늘었다. 월순방문자수는 1년 전 대비 430만명이나 증가하면서 6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발란은 이달 말 여의도 아이에프씨(IFC)몰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발란은 이곳을 커넥티드 리테일 매장으로 정의햇다. 커넥티드리테일은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는 온라인쇼핑의 최대 장점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모든 상품은 온라인과 실시간 연동된다.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발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스캔하면 상품의 최저가 비교·상세 정보, 구매 후기, 맞춤형 추천 상품 등을 확인할 수 있다.온라인에서 쿠폰·카드할인 등 최대 10% 추가 결제 혜택을 받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상품이 준비되면 매장에서 픽업하거나 당일배송을 선택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 담고 매장에서 입어볼 수 있는 스마트 피팅룸 기술도 적용된다. 이외에도 발란은 올해 하반기 뷰티·리빙 등 카테고리를 확장할 예정이다.
한편 머스트잇은 내부 방침상 올해 상반기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하반기 프리미엄 세탁 서비스(클리닝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명품 업계 최초로 멤버십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