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보기 고객 잡아라"···신선식품 품질 경쟁 불붙었다
"온라인 장보기 고객 잡아라"···신선식품 품질 경쟁 불붙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트 기반 온라인몰 구색·품질·가격 경쟁력 초점···고객 신뢰도↑
세종시의 한 창고형 할인매장 전경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온라인몰들이 앞다퉈 신선식품 강화를 위한 초강수 전략을 꺼내 들었다. 먹거리 안전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을 맞아 식품 위생·신선도 관리를 강화에 나선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롯데온·GS프레시몰이 신선식품 품질 경쟁에 돌입했다. 온라인몰에서 신선식품 품질강화 전략을 추진한 것은 우수한 신선식품 품질 경쟁력을 자연스럽게 부각시켜 온라인 장보기 고객의 유입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적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은 신선식품 품질보증제도 권역을 전국으로 넓힌다.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권역에 해당하는 수도권에서 운영하던 신선식품 품질보증 서비스 신선보장제도를 전국 120개 이마트 피킹앤파킹(PP센터) 상품에 확대 적용한다.

신선보장제도는 고객이 온라인 장보기를 통해 구입한 신선식품이 신선하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 조건을 따지지 않고 교환·환불해주는 제도다. 과일이나 채소는 실물을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2019년 3월 법인 출범과 함께 시작한 제도다. 신선도 판단의 기준을 고객에게 100% 맡긴 것이 특징이다.

쓱닷컴에서 서비스 권역 확대에 따라 시간대 지정 배송 서비스 쓱배송 또는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신선식품 선도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상품을 교환 또는 환불받을 수 있게 됐다.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상품 사진을 촬영해 온라인 접수하는 방식으로 절차도 간편하다. 상품 상세 페이지에 신선보장 배너가 있는 상품이 적용 대상이다.

쓱닷컴은 네오를 통해 운영해 온 신선보장제도가 온라인 장보기 재구매율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에 착안해 확대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선식품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선보장 적용 상품을 구매한 고객의 재구매율은 80%에 달했다. 

이는 신선보장 상품을 한 번도 구매하지 않은 고객의 재구매율인 5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신선보장 상품 구매 이후 10회 이상 꾸준히 구매한 비율도 40%에 육박했다. 신선보장 상품 첫 구매 이후 두 달 안에 4회 이상 주문을 이어간 고객 비율도 30%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제도를 확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마트와의 협업 체계가 자리한다. SSG닷컴은 첨단 저장 기술인 CA(Controlled Atmosphere) 기법을 통해 사계절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이마트 프레시센터와 횡성축협한우 등 프리미엄 축산물을 자체 매입·가공하는 이마트 미트센터 상품을 비롯해 500개에 달하는 우수 협력사를 통해 엄선한 신선식품을 공급받고 있다.

전국 각지의 PP센터에 입고된 상품은 고객 배송에 앞서 엄격한 자체 품질 기준에 따른 검품 과정도 추가로 거치게 된다. SSG닷컴은 핵심 신선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품질과 가격 경쟁력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온라인몰인 롯데온은 마트에 가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해 초신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객들이 식품 구매 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유통기한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유통기한 정보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온에서 우유·계란·두부·콩나물 등 신선도에 민감한 상품 상세 설명 페이지에 품목별로 5일 또는 10일 등 배송되는 상품의 보장된 잔여 유통 기한을 알려준다.

롯데온은 신선식품의 신선도 및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상품을 회수하지 않고 바로 환불 처리를 해주는 초신선 보장 서비스도 운영한다. 별도의 회수 절차 없이 바로 환불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롯데온에서 판매하는 롯데마트의 1만 5000개 신선식품에 적용한다. 해당 상품에는 초신선 보장 표시가 별도로 붙어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 또한 지난 7일 신선식품 110% 환불서비스를 내놨다. 110% 환불서비스는 고객이 구매한 신선식품이 신선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실제 구매 가격의 10%를 얹어 환불해주는 서비스다. 구매 가격의 100%는 고객이 사용한 결제 수단으로 환불하고 추가 10%는 GS프레시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더팝 리워즈로 지급해 총 110%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110% 환불서비스 대상 상품은 GS프레시몰이 자체 신선식품 브랜드로 운영하는 신선특별시 과일·채소 전 상품이다. 신선특별시 신선식품은 GS프레시몰이 엄선한 지정 농장에서 수확돼 품질 관리 전문가의 검품 절차를 통과한 상품이다. 산지부터 고객 전달 시까지 전 과정 콜드 체인 시스템이 적용돼 균일한 품질이 유지된다.

고객은 상품 배송일 기준 이틀 내 GS프레시몰 마이페이지 내에서 신선특별시 환불 메뉴에 해당 상품 사진을 올린 후 간편하게 환불을 신청할 수 있다. GS프레시몰은 상품 상세 페이지 등에  110% 환불을 명확히 표기하는 방식으로 고객이 대상 상품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GS프레시몰은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전체 신선식품 매출 비중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신선특별시 상품을 대상으로 110% 환불 서비스를 우선 도입한다. 이후 전체 신선식품으로 확대하는 전략으로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신선식품 장보기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대형마트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몰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신선식품 시장에서 품질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레드오션의 온라인몰 시장에서 신선식품 카테고리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수의 온라인몰들이 신선식품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대형마트를 기반으로 한 품질관리 시스템과 신선식품을 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를 통해 신선식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환경 구축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