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대한항공이 무인기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축적한 기체생산 및 창정비 역량에 저피탐·편대운용 등 신기술을 결합, 통합형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무인기 기술 완성도를 높여 군 전력화 경험을 쌓는 한편,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동시에 핵심 부품 국산화로 공급망 자립 및 수출 판로 확보 전략을 병행하는 중이다.
이 같은 행보의 중심에는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자리한다. 이 본부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국군·주한미군 항공기 창정비와 보잉·에어버스 기체 구조물 납품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이를 토대로 무인기 사업에도 진출, 2020년 사단 정찰용 무인기 양산 납품, 2023년 대형 전략급 정찰용 무인기 양산 착수 등 전력화 성과를 쌓아왔다.
대한항공은 확보한 기술 자산을 바탕으로 무인기 라인업을 단계적 확장 중이다. 사단급 임무를 수행하는 KUS-9, 장시간 감시에 적합한 KUS-FS, 소모성 협동기 KUS-RP 등 실전 운용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무인 협동 임무 수행을 염두에 둔 KUS-LM 개발까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KUS-LM은 저피탐과 편대운용을 전제로 한 차세대 전투형 무인기로, 유인 전투기와의 연동 작전을 목표로 한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임무 자율화, 실시간 데이터 연동, 군집 운용을 위한 SW 역량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인공지능(AI)·자율시스템 방산업체 안두릴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협력합의서(TA)를 체결하며 공동 개발·면허 생산·아태 지역 수출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 2026년까지 AI 기반 임무 및 비행 자율화 기술을 무인기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무인기 경쟁력을 좌우하는 엔진 분야에서는 국산화 전략을 추진한다. 미국 등 엔진 자체 생산 능력을 보유한 국가들이 인증 및 수출을 엄격히 제한함에 따라 해외 의존도를 벗어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해 중대형 5000~1만5000파운드급(lbf)과 소형 100~1000lbf 엔진 개발에 착수했고, 이를 향후 저피탐 편대기와 신형 전술 무인기에 적용해 공급망 자립과 수출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노린다는 방침이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그간 소수 선진국이 독점해 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국산화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 무인기 사업이 우수한 제조 역량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 발전을 토대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술 자립이 가시화되면 글로벌 방산 시장은 물론,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중요한 성장 동력이자 혁신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비·생산·운용 경험을 무인기 체계로 전이해 전 주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 속에서 UAM, 항공교통관리, 우주발사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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