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보잉 한국 진출 7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보잉과 한국 간의 파트너십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문영재 기자)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보잉 한국 진출 7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보잉과 한국 간의 파트너십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문영재 기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대한민국은 보잉 글로벌 전략의 핵심 파트너입니다."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보잉 한국 진출 7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과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을 갖춘 아시아 최고 수준의 혁신 국가인 만큼, 민항과 방산 전 분야에 걸쳐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셰이퍼 사장은 이어 "특히 한국은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을 목표로 세운 가운데, 이미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 혁신 역량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무기체계를 공동 개발하고 수출을 적극 지원해 한국 산업 생태계와 보잉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 투자 확대와 함께 AI·항전·디스플레이·데이터솔루션 등을 연구하는 보잉한국기술연구센터 인력도 내년까지 20%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보잉은 민항·방산·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항공우주업체다. 민항 부문에서는 글로벌 항공사에 여객기와 화물기를 공급하고, 방산 부문에서는 전투기·헬기·위성 등을 개발·납품한다. 서비스 부문은 민항·방산 플랫폼의 정비·운영·교육을 지원한다.

한국과의 인연은 1950년 대한국민항공(현 대한항공)이 DC-3 여객기를, 우리 공군이 F-51D 머스탱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민항 분야에서 대한항공이 항공기를 꾸준히 주문하며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 최근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차세대 항공기 103대 도입을 발표하며 협력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해당 계약에는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화물기 8대가 포함된다. 이는 보잉이 아시아 항공사로부터 확보한 최대 규모 수주로 알려졌다. 

방산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F-15K 전투기 도입 과정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한화의 항전 및 비행 제어 장치 개발 참여를 유도하며 K방산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나아가 AH-64 아파치 공격헬기, CH-47 치누크 수송헬기, E-737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등 다수의 플랫폼을 제공하며 우리 공군 전력 현대화에 큰 역할을 했다. 

보잉과 한국의 민항·방산 파트너십은 글로벌 공급망 강화로도 이어졌다. 1975년 대한항공에 이어 1999년 KAI가 차례로 정비·제작 사업에 참여하며 공급망에 합류, 현재는 737부터 787까지 다양한 보잉 민항기 부문에 부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속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셰이퍼 사장은 협력 관계를 더욱 굳건히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디지털트윈 등 한국이 보유한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공급망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방산과도 밀착해 지속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75년간 이어온 협력의 토대 위에서 더 큰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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