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현지 사법당국이 급습, 이틀 만에 450명을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는 불법 체류자 단속이 국내 기업 현장으로까지 번진 셈이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 산하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 애틀랜타 사무소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를 통해 "이민세관집행국(HSI),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이민세관단속국(ICE) 등과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생산시설을 급습해 불법 체류 외국인 450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동양인 남녀 여러 명이 요원들의 통솔 아래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체포된 이들의 구체적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용 비자 문제와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관계자는 로이터에 "불법 고용 관행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 단속은 사법적 승인을 거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으로 공장 건설은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그룹·LG엔솔 현지 합작사 HL-GA 배터리컴퍼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공사 건설은 일시 중단된 상태"라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엔솔 측은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임직원과 협력사 인원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 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통역·변호사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2023년 하반기 현대차그룹과 LG엔솔이 각각 50%씩 지분을 나눠 총 43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해 착공했다. 연산 3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약 30만대분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으며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생산된 배터리 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팩으로 조립해 현대차그룹 조지아주 신공장,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지 생산라인에 전량 공급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치안 강화를 명분으로 불법 체류자 단속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주방위군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워싱턴 DC에 계엄령을 선포, 군대를 배치했다.
- 美 관세 여파, 3분기에 정점 찍나···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제조사 부담 가중
- 현대차·기아, 민·관·학 미래 모빌리티 협의체 'NUMA' 출범
- LG엔솔, 獨 벤츠와 107GWh 배터리 계약···2028년부터 공급
- 車·배터리 업계 뭉쳤다···전기차 안전기술 강화 추진
- LG엔솔, 6조원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 LG엔솔, 북미 전략 통했다···2분기 영업이익 152%↑
- 현대차, 美 불법 체류자 단속에 "협력사 고용 관행 철저 점검"
- 성과급에 주식 얹고, 미래 인력까지 키운다···현대차 노사, 잠정합의안 도출
- LG엔솔, 美 구금 사태에 '송구'···전세기 투입해 귀국 지원
- 기아, 2026년형 카니발 하이리무진 출시···편의사양 강화·신규트림 추가
- 현대차그룹, 日 에너지회의서 '글로벌 수소 협력' 강조
- 현대모비스, 국내외 직원들과 충북지역 생태보존활동 진행
- 현대모비스, 실무형 SW 인재 육성 박차···협력사 취업도 연계
- 현대차그룹, 인니서 인재육성 지원·교육격차 해소 앞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