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재계 지형도 바꿨다···셀트리온·네이버 자산 순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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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약 440조원 '1위', 현대차·SK·LG·롯데 등 7위까지 순위 유지
'아시아나' 인수 한진, 오너 있는 10대 그룹 재편입···코로나 수혜 기업도 '주목'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1년 이상 장기화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 대기업 자산규모 순위도 크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포스코‧한화 등 상위 7개 그룹은 순위 변동이 없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한 한진은 재계 10위권 재진입을 예고했고,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언택트(비대면)·제약 업종의 순위가 급등했다. 

◇ 삼성, 부동의 1위···1∼7위 대기업 자산 전체의 59% '편중'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올해 자산 변화를 예상한 결과 대기업 집단의 공정자산 총액은 작년보다 84조9889억원 늘어 2261조8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오는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 순위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총 18개 그룹의 순위는 작년 순위를 유지하고 46개 그룹은 순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산업별 희비가 갈리면서 재계 순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1년 새 자산규모가 15조5690억원 늘어난 440조417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243조6848억원으로 2위,  SK그룹이 232조369억원으로 3위 자리를 지킨다. 최근 몇 년간 현대차는 SK와 순위 뒤바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자산 격차가 작년 9조1798억원에서 올해 11조6479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4위는 LG그룹으로 137조1981억원이며, 롯데(120조8702억원), 포스코(84조893억원), 한화(74조4049억원)가 5~7위를 유지한다. 이 가운데 LG그룹의 경우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계열 분리에 따른 자산을 제외하고도 공정자산이 작년보다 2315억원 늘며 4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LG에서 독립할 LG신설지주는 7조6286억원의 자산규모로 52위에 신규진입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을 포함한 상위 7개 그룹의 올해 자산규모는 총 1332조7012억원으로, 전체 대기업집단 자산의 58.9%를 차지하며 대기업 편중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이들 그룹의 공정자산이 대기업집단 전체 공정자산의 59.5%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0.6%포인트 낮아졌다.

◇ 아시아나 인수 한진 11위 '껑충'···'코로나19 수혜기업'도 약진

8위 이하로는 인수합병(M&A)이 재계 서열을 갈랐다. 지난해 9위였던 현대중공업(69조6735억원)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자산이 1년 새 6조8109억원 늘면서 GS그룹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GS그룹은 1조23억원 자산이 확대되지만 67조7550억원의 자산규모로 현대중공업에 밀려 9위로 한 계단 내려온다.

농협은 자산규모 63조4791억원으로 10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어 한진(57조5853억원)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작년보다 자산규모가 24조364억원 증가해 14위에서 11위로 세 계단 뛰어오른다. 한진은 오너가 있는 기업집단 기준으로는 9위로, 사실상 재계 10위권을 탈환한다.

한진의 상승으로 작년 11~13위였던 신세계·KT·CJ 순위는 올해 한 계단씩 내려간다.

10위권 밖에선 코로나19 수혜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카카오의 재계 순위가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22위로 오르고, 네이버(41위→34위), 넷마블(47위→38위) 등 순위가 상승한다.

셀트리온은 자산 규모가 지난해 8조8377억원에서 올해 13조8642억원으로 5조원 이상 확대되면서 기업집단 순위도 45위에서 25위로 급등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설립에 따라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 출자한 영향으로 자산 규모가 커진 것이다.

반면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등으로 자산규모가 6조9086억원 감소한 22조3421억원으로, 지난해 15위에서 17위로 두 계단 내려온다. △영풍(28위→29위) △대우조선해양(29위→31위) △코오롱(33위→36위) △이랜드(36위→39위) △OCI(35위→41위) △태영(37위→42위) △세아(40위→43위) △넥슨(42위→44위) △호반건설(44위→45위) △중흥건설(46위→48위) 등 순위가 하락한다.

이 밖에 2011년과 비교해 현재 대기업집단에 신규진입한 그룹은 농협(10위)을 비롯, △카카오(22위) △교보생명보험(23위) △셀트리온(25위) △하림(27위) △네이버(34위) △SM(37위) △넷마블(38위) △이랜드(39위) △한국앤컴퍼니(40위) △태영(42위) △넥슨(44위) △호반건설(45위) 등 26곳이다. 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는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1~6위 순위를 변동 없이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주요 대기업집단 순위변화 예상(자료=CEO스코어)
2021년 주요 대기업집단 순위변화 예상(자료=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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