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늘자 대기업 7개 늘었다···공시대상기업 71개 '최다'
유동성 늘자 대기업 7개 늘었다···공시대상기업 71개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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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조현준 효성 회장 각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변경
공정거래위원회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공정거래위원회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 지원금 등 자금이 시중에 풀리면서 유동성 크게 늘자,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대기업이 지난해보다 7개 증가했다.

또 현대자동차와 ㈜효성의 총수(동일인)은 각각 정의선, 조현준으로 변경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도 공시대상기업(대기업)집단 지정결과' 발표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1개 기업집단을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수는 지난해(64개)보다 7개 늘었고, 소속회사수는 지난해(2284개)보다 328개 증가했다.

새로 지정되는 기업집단은 쿠팡,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해상화재보험, 중앙, 반도홀딩스, 대방건설, 엠디엠, 아이에스지주 등 총 8개다. 기존 공시대상이었던 KG는 이번에 제외됐다.

공정위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김범석 이사회 의장 동일인 지정'에 대해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판단해 규제하기에는 집행 가능성이나 실효성 등에서 문제가 될수 있다고 판단, 쿠팡㈜를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나머지 신규지정집단의 동일인도 확인했다.

공정위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해 자산가치가 급등하면서 지정집단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전체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160조3000억원(2176조1000억원→2336조4000억원) 늘었다.

다만 경영실적은 매출액 57조1000억원(1401조6000억원→1344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4조5000억원(48조원→43조5000억원)씩 감소하면서 악화됐다.

공정위는 이날 공시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0개 집단에 대해서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약을 주력으로 하는 셀트리온의 자산 총액이 증가하면서 새로 지정됐고, 비대면 시장 급증에 따라 카카오, 넥슨, 넷마블 등 IT업종도 다수 신규지정됐다. 호반건설과 SM, DB도 이번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함께 지정됐다. 대우건설은 제외됐다.

공정위는 또 이번 지정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에 대한 동일인 변경신청을 받아들였다.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주력회사(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지분 전부에 대한 의결권을 정의선 회장에게 포괄 위임한 점,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 임원변동, 대규모 투자 등 주요 경영상 변동이 있었던 점 등이 고려됐다.

효성의 경우 조현준 회장이 지주회사인 ㈜효성의 최대출자자이며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조현준 회장에게 포괄 위임한 점, 지배구조 개편, 임원변동, 대규모 투자 등 경영상 변동사항 등을 고려했다.

공정위는 경영권 승계 등 젊은 리더십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집단에 대해 향후에도 동일인 세대교체를 지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지정으로 경제력집중 억제 시책의 적용 대상이 확정됐다"며 "이후에도 대기업집단에 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공개해 시장 감시 기능 강화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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