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올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 주식부호 1위 자리에 등극했다.
3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전일(29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2213명의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식부호 1위는 보유지분 가치가 9조704억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율이 높은 삼성물산(1.087%)의 주가는 올해 10월초 10만원대 초반에 머물다 이달 들어서 13만원대로 급등했다.
삼성물산 주식 등 이 부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작년 말 7조3518억원에서 올해 2조원 가까이 늘어나 현재 9조704억원이 됐다. 다만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에는 상속분이 미반영됐다.
이는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식가치 4조9천457억원에 비해 4조원 이상 많은 것이다.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올해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정보기술(IT)과 바이오 기업 대표의 보유 주식도 가치가 급등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연초 대비 보유 주식의 가치가 2조9천억원 이상 늘어나 4조8천65억원을 기록했다. 순위도 지난해 9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보기술(IT)·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들이 급부상한 영향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주식가치가 2조6천119억원으로 올들어 7천400억원이 불었고, 순위도 작년보다 한 단계 오른 9위를 차지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작년보다 4계단 상승한 10위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의 지분가치는 2조3천994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1조원이 증가했다.
바이오 관련 주식부호들의 보유지분 가치도 높아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2조8천559억원)은 신설법인에 현물출자를 하면서 지분이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의 호재로 주가가 뛰면서 8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의장(1조9천618억원)은 공모주 열풍을 타고 단숨에 주식부호 14위자리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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