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방향으로)동부건설,한신공영, BS한양, KCC건설 사옥 (사진 =각사)
(시계방향으로)동부건설,한신공영, BS한양, KCC건설 사옥 (사진 =각사)

[서울파이낸스 김예온 기자] 올해 상반기 중견사들의 실적이 공개되면서,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다수 중견 기업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재비 상승과 분양 시장 위축 등 복합적인 악재에도 일부 건설사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원가율 개선을 통해, 업계 평균 매출원가율이 93%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중견기업들은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6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특히 동부건설은 원가율이 저번 분기 100.23%에 육박하던 원가가 매출보다 컸으나, 약 13%p(포인트)를 낮추며, 올해 87%로 낮아졌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고수익 사업 비중 확대와 철저한 원가관리, 지난해 원가 부담이 컸던 현장의 마무리가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한신공영은 상반기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했으며 1984억원 증가해 약 138.5%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90.34%에서 86.38%로 하락해 원가율을 개선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현장들이 대부분 입주를 마치면서 매출원가율이 낮아졌다"라며 "이는 철저한 원가 관리 덕분"이라고 말했다.

KCC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 4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24.39%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93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원가율 역시 91.32%에서 84.9%로 끌어내려 원가율을 개선했다.

BS한양은 상반기 영업이익 48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233억원과 비교해 약 107.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원가율은 83.1%로 작년 87.33%에서 약 4%p 감소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상반기 영업기준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같은 기간(572억원)보다 40.2%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2472억원(15%) 감소해 1조402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은 92.91%에서 89.66%로 하락해 원가율이 개선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상반기 영업이익 2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1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작년에는 원가상승으로 원가율이 높아, 리스크비용 선제적 반영영향으로 손실이 있었다"라며 "올해 고원가현장 정리 및 사후관리비 환입 효과로 원가율이 개선돼 신규 착공 증가 및 공정 호조로 매출과 이익이 동반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 5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13% 증가해 사실상 거의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동기 91.4%에서 이번 분기 89.5%로 소폭 개선돼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현재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외형보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우선한 전략을 보였다"라며 "하반기 분양을 통해 수익성과 외형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가율을 좌우하는 건설자재 단가가 건설사별로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철근과 레미콘 가격은 하락세가 우세했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요인에 따라 오히려 단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단, 이 가격은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이며 한신공영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철근 가격은 한신공영은 87만원에서 78만원으로 10.7% 떨어져 큰 하락폭을 보였다. △두산건설(-2.6%) △BS한양(-4.3%) △계룡건설산업(-0.8%) △코오롱글로벌(-9.2%)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동부건설과 KCC건설은 소폭 반등해 0.4%만 상승했다.

레미콘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BS한양(-2.5%) △동부건설(-3.2%) △KCC건설(-2.5%) △두산건설(-2.5%) △한신공영(-13.3%)이 모두 단가를 인하했다. 계룡건설산업은 102474원으로 5.1% 상승해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코오롱글로벌 역시 3.3%의 오름세를 보였다.

시멘트는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BS한양(-2.8%) △한신공영(-15.7%)은 하락했으나, KCC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은 변화가 없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철근은 실수요 부족으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원자재 가격 흐름에 따라 상승세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현재 업계는 중대재해 문제와 분양·건설 경기 부진 등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기업들은 매출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견기업들은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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