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30일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서 한국과 호주의 공급망 협력을 기반으로 한 미래 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30일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서 한국과 호주의 공급망 협력을 기반으로 한 미래 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한-호주 공급망 협력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포스코그룹은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장인화 회장이 '미래를 잇다: 공동번영을 위한 포스코의 공급망 파트너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장인화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반세기 동안 이어온 한국과 호주의 경제 협력을 돌아보며 "APEC의 주제인 '지속가능한 내일'은 아태 지역 전체가 함께 실천해야 할 비전"이라며 "포스코는 한-호주 협력을 통해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이 호주와 추진 중인 세 가지 핵심 협력 영역으로 △저탄소 철강 △이차전지 원료 △청정에너지 생태계를 제시했다.

포스코는 호주산 청정 수소를 활용한 하이렉스(HyREX) 수소환원 제철공정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는 방식으로, 장 회장은 이를 "지속가능한 철강 산업으로 향한 포스코의 확고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부문에서는 호주 광산의 리튬·니켈·희토류 등 원료 공급망 구축이 핵심이다. 포스코는 호주산 스포듀민을 국내로 들여와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화석연료 중심의 협력을 이차전지 원료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 핸콕 에너지와 함께 시넥스에너지(Senex Energy)를 인수해 천연가스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이앤씨 역시 호주 내 수소 생산 기업과의 협력 사업을 검토 중이다.

장 회장은 이 같은 협력이 "일본, 중국 등 아태 국가로 확대되며 '다자간 공급망 네트워크'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한·일·중 기업이 공동 참여한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일본 마루베니 그룹과의 탄소 저감 철강 원료 HBI(Hot Briquetted Iron) 생산 사업을 추진 중"라고 덧붙였다.

또한 장 회장은 "기업의 역할은 경제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회복력 강화로 확장돼야 한다"며 "포스코가 호주의 선진 재난대응 체계 및 노하우를 벤치마팅해 한국 내 재난 대응력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회장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기업들은 서로 다리를 놓고, 비즈니스로 세상을 변화시키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포스코그룹은 한-호주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모두의 미래를 위한 발걸음이자 미래를 향한 약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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