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진행된 HD현대중공업의 부분파업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5일 진행된 HD현대중공업의 부분파업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HD현대 계열 조선 3사가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노사가 갈등을 봉합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노동조합은 각 사업장에서 동시 파업을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울산조선소에서 오전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갔으며,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 노조는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태도를 비판하며 "기본급 인상과 성과의 공정한 분배가 전제돼야 파업을 멈출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월 기본급 13만3000원 인상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되면서 교섭이 제자리걸음을 이어왔다. 노조 지부장은 이날 오전 울산조선소 내 40미터(m) 높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HD현대미포 노조는 합병 과정의 고용 안정 문제와 해외 법인 설립에 따른 이익 배분 문제를 쟁점으로 삼고 있다. HD현대삼호 노조 역시 사측의 협상 태도를 지적했다. 노조는 오는 12일까지 하루 7시간씩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같은 날 HD현대 계열사 노조들은 본사 상경 투쟁과 총파업 대회를 예고했다.

반면 삼성중공업 노사는 전날 잠정 합의안을 마련해 이날 조합원 투표를 거쳐 최종 타결을 앞두고 있다. 한화오션도 이달 초 기본급 인상과 일시금 지급, 직무 난이도별 보상체계 신설 등을 담은 합의를 마무리하고 타결 조인식도 마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본격화를 앞두고 주요 조선사 노사가 빠르게 교섭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라며 "사측으로서는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협상 지연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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