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M 회장 (사진=케이지모빌리티)
곽재선 KGM 회장 (사진=케이지모빌리티)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케이지모빌리티(KGM)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2022년 KG그룹 편입 이후 곽재선 회장이 주도한 수출 주도형 성장과 현장 중심 경영이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KGM은 올 3분기 별도 기준 판매 2만9116대, 매출 1조1889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당기순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 3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이중 매출은 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물량 확대와 환율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수익성까지 개선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호실적의 중심에는 곽 회장의 수출 주도형 성장이 자리한다. 곽 회장은 KGM 인수 첫해부터 성장 전략의 중심 축을 해외로 돌렸다. 내수만으로는 물량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북유럽, 남유럽은 물론 중동, 북아프리카, 중남미까지 판매 지역을 넓히며 시장을 전면 재구성한 것이다. KGM 측은 "현지 대리점 개소와 신규 파트너 발굴을 병행한 결과 수출국은 90여개국으로 늘었다"며 "곽 회장이 주도한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이 수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3분기 수출은 1만65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3% 늘었으며, 누계 기준으로도 5만1456대를 기록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던 작년 대비 17.1% 증가했다. 실적 상승의 기반에는 곽 회장이 직접 챙긴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자리한다. 두 차종은 9월 독일에서 열린 글로벌 출시 행사 이후 지난달 각각 783대, 603대 선적되며 물량 확대에 기여했다. 곽 회장은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은 모델인 만큼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며 "기존 시장은 물론 신흥 시장 공략과 현지 대리점과의 협력을 강화해 올해 판매 물량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곽 회장의 중장기 목표는 수출 확대를 기반으로 KGM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쏘 브랜드를 중심으로 파워트레인별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픽업트럭 강점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다목적차(MPV) 등 신규 차종으로 외연을 넓혀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준대형 SUV SE10을 시작으로 KR10을 비롯한 신차 7종을 오는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에도 속도를 낸다.

KGM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개발 체계를 갖추는 것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친환경차 비중 확대와 중동 공략을 비롯해 글로벌 판매망 강화, 신규 시장 개척 등을 바탕으로 수출 성장세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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