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가 굳건하다.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지역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데다, 일반 아파트 대비 우수한 상품성과 높은 희소성을 갖춰 실거주 편의와 미래가치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는 높은 몸값을 형성하며 지역 시세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10월)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는 3곳으로, 이들 단지는 총 309가구(특별공급 제외) 1순위 모집에 10만5316명이 몰려 평균 340.8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일반 브랜드 아파트 7곳은 152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5만3755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100.56대 1에 머물렀다. 일반 아파트와 비교해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3배 이상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러한 인기는 개별 단지 사례로도 확인된다.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인 '오티에르 포레'는 지난 7월 40가구(특별공급 제외) 1순위 모집에 2만7525명이 지원해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평균 688.13대 1)을 기록했다. 이어 8월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일원에서 분양한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써밋 리미티드 남천'도 평균 22.6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갖는 상징성과 자산가치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일반 브랜드의 상위 개념으로, 사업성이 검증된 핵심 입지에 선별적으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시공사들도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특화 설계, 커뮤니티 등을 선보이기 때문에 더욱 우수한 상품성과 실거주 편의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는 향후 단지 매매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일원 '과천 푸르지오 써밋(2020년 3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10월 28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최근 1년간 과천시 내 해당면적 최고가 거래로, 단지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이 적용돼 브랜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 일반 아파트 대비 매매가 시세도 높게 형성돼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단지의 전용면적 84㎡E 매매가 시세는 9월 기준 24억7500만원으로, 반경 500m 내 위치한 '과천자이(2022년 3월 입주)' 전용면적 84㎡A 매매가 시세(23억9000만원)보다 8500만원이 높다.
이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소재 '두산위브더제니스(2009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226㎡는 올해 7월 43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 최근 1년간 대구 아파트 최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또한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단지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3371만원으로, 대구광역시(1173만원)는 물론 단지가 위치한 수성구 아파트(1656만원)보다도 두 배 가까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는 높은 인지도, 우수한 상품성 등으로 자산가치가 보장된다는 인식이 있어 투자와 실거주 가릴 것 없이 수요가 두텁다"며 "특히 지방은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가 흔치 않아 희소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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