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예온 기자] 같은 신축 아파트라도 수도권과 지방의 시장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은 미분양이 늘어나며 일부 검증된 단지에만 수요가 몰리는 등 옥석가리기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은 청약에서 가점 만점자가 당첨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8월 29일 특별공급에서는 평균 346.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잠실역 인접 입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이어진 9월 1일 1순위 청약에서는 평균 631.6대 1, 최고 761.74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기 광명시 '철산역 자이'의 경우, 광명시 최고 수준인 평당 분양가 약 4250만원(전용 84㎡ 기준 약 15억 원)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 313가구 모집에 총 1만188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38대 1을 기록했다. 특히 경쟁률이 높았던 전용 84㎡A 타입은 6가구 모집에 543명이 몰려 90.5대 1을 기록, 흥행에 성공했다.
또 다른 경기권 단지인 '수원 망포역 푸르지오르마크'는 수인분당선 망포역 역세권 입지를 기반으로 평균 14.4대 1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수원시에서 가장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송파구 송파위례 리슈빌'은 7월과 9월 두 차례 무순위 청약 기회를 내놓으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단지는 전용 105㎡ 1가구 모집에 11만3874명이 접수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주요 신축 단지와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수요자의 선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며 "역세권 입지와 향후 가치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입주 단지에서는 지역별 랜드마크 단지들이 최고가를 경신하거나 꾸준히 관심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시장 규제 리스크를 의식한 조기 매수 움직임까지 겹치며 시장이 분주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지방 권역 분양 아파트에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을 기록한 사례는 전체의 7% 수준에 그쳤다.
리얼투데이가 올해 1월부터 9월(16일, 청약접수일 기준)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청약 접수를 진행한 지방권역 분양 아파트(보류지, 조합원 취소분 물량 제외)를 조사한 결과, 해당 기간에는 83곳이 공급됐고 이 중 전 주택형 1순위 마감 단지는 단 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청주시에서는 올해 5곳의 아파트가 분양됐고, 2곳이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전북 전주시는 올해 3곳 중 1곳이 전 주택형 1순위에서 마감됐으며, 울산시에서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 사례가 나왔다. 대구에서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유일했다. 또 춘천시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 단지가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급 감소와 분양가 인상 등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울산, 대구, 춘천 등 지방 일부 지역에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온 것은 실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선별적으로 선택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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