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함정사업을 주관하는 장성단이 지난해 9월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에 방문한 모습. 사진 속 첫번째줄 오른쪽에서 여섯번째가 토마스 앤더슨 제독 (사진=한화)
미국 해군 함정사업을 주관하는 장성단이 지난해 9월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에 방문한 모습. 사진 속 첫번째줄 오른쪽에서 여섯번째가 토마스 앤더슨 제독 (사진=한화)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해군 조선 분야 최고위직 출신 인사를 전격 영입했다. 이를 통해 진입 장벽 높은 미국 해군 함정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1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그룹 방산 사업 중간지주사 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토마스 앤더슨 전 사령관을 한화디펜스USA 조선 부문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미국 해군 함정 수주와 현지 사업 기반을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앤더슨 신임 사장은 미 해군에서 34년간 복무하며 해군 해상시스템사령부(NAVSEA) 사령관 대행, 프로그램집행사무국(PEO) 책임자 등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특히 해군 조선 및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 한화디펜스USA의 조선 부문에서 프로그램 전략 수립, 인프라 개선, 인력 개발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업계는 앤더슨 사장이 미 해군의 까다로운 조선·조달 구조에 밝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그간 미 해군 함정의 정비·유지·보수(MRO) 사업을 넘어 함정 건조 시장 진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왔으나, 미국의 자국 우선 정책 등 까다로운 규제에 따른 높은 장벽에 가로막혀 왔다. 앤더슨 사장은 이러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앤더슨 사장은 2023년부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소를 잇따라 방문해 한국 조선업과 미 해군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말에는 두 조선사의 연구개발(R&D) 시설을 찾아 한국 특수선 사업의 기술력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마이크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앤더슨 사장의 풍부한 전문성과 창의적 리더십은 한화의 글로벌 조선·방산 사업 확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다양한 과제에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