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한미 간 관세 협상 후속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주요 싱크탱크가 "한국 조선 기술력이 미국 해양력 회복에 필수적"이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로버츠 선임연구원은 최근 경제지 포브스에 기고한 '미국의 해양 회복'에서 "중국의 조선 및 해양 지배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의 조선업 재건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버츠 선임연구원은 "중국 조선소는 미국 조선소가 미 해군에 군함 한 척을 인도할 때마다 세 척을 자국 해군에 공급하고 있다"며 "중국은 군사뿐만 아니라 상업 해양 영역의 지배를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4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의 약 75%를 차지한 반면, 한국과 일본은 합쳐서 20%에 그쳤다"며 "불과 5년 전에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37%로 비슷했다"고 말했다.
로버츠 연구원은 이러한 격차 속에서 "한국 등 동맹국과의 조선 협력이 미국의 해양 역량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이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것처럼, 한국의 조선 기술력은 미국 해양력 복원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화그룹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전략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한화의 계획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을 미국에 이전하는 것으로, 이는 상업 조선의 부활을 넘어 미 해군 조선 계약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방문해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면담 후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관련해 여러 건설적 논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