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기업가치 제고 공시 제도 시행 1년 만에 삼성, SK 등 10대 그룹이 모두 동참하는 등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5년 8월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GS가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신세계, GS 등 10대 그룹 모두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게 됐다.
10대 그룹 상장사 115개사 중에서는 49개사가 공시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의 51.2%를 차지한다.
지난 8월 한달 간 신규 공시 기업은 영원무역, HS애드, GS, 영원무역홀딩스 등 4개사이며, 전년도 공시에 대한 이행평가를 포함한 주기적 공시를 제출한 기업은 총 19사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메리츠금융지주, 현대모비스, DB증권 등 3개사가 주기적 공시를 제출했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분기별로 이행현황 공시를 제출하는 등 총 6회의 공시를 완료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8월 HMM은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메리츠금융지주(5514억원), 네이버(3684억원) 등도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같은 기간 POSCO홀딩스가 1891억원, LG가 1542억원, KT&G가 1499억원 규모의 현금배당 결정을 공시하는 등 상장기업들이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한국거래소는 "10대 그룹 상장사 등 대형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안착을 이끌고 있으며, 향후 중견·중소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주환원,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 기업가치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밸류업지수는 8월 말 기준 1264.36p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8% 하락했지만, 지난해 말(948.90p)과 비교하면 33.2% 올랐다. 밸류업 ETF 12종목의 순자산 총액은 8294억원으로 지난해 11월 4일 최초 설정 당시 4961억원에서 약 67% 증가했다.
8월까지 공시기업은 총 162사로 이 중 코스피 상장사는 126사, 코스닥 상장사는 36사로 집계됐다. 공시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43.5%이며, 코스피 공시기업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의 49.8%을 차지했다. 공시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의 비중이 61.7%로 높았으며,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소형 상장사의 비중은 5.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기업 162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평균 3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공시기업의 평균 수익률을 코스피·코스닥 시장별로 분석한 결과, 공시기업은 각 시장지수 대비 각각 1.3%p, 4.1%p의 초과 수익을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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