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상장사의 주주환원 노력이 맞물리며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출범 10개월 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도 같은 기간 68% 늘며 투자자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5년 7월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15일 기준 1306.37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발표 시점 대비 29.8% 상승한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5.1%)을 4.7%p 상회한 수준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해 9월 말부터 산출되기 시작한 지수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상장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환원 노력을 공식화한 기업들이 대상이며, 정부의 자본시장 혁신 정책 효과를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35.8%로, 코스피(35.3%)를 소폭 웃돌았다.
밸류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7월 말 기준 밸류업 ETF 12종의 순자산 총액은 8341억원으로, 첫 출시가 됐던 지난해 11월(4961억원) 대비 약 68% 증가했다. 2025년 1~7월 누적 수익률도 35.8%로 코스피 지수(35.3%)를 소폭 상회하며 우수한 성과를 이어갔다.
자기주식 매입·소각, 현금배당 등 실질적인 주주환원 활동도 뚜렷해지고 있다.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7월 말 기준 상장기업들의 자기주식 매입 규모는 총 16조원, 자기주식 소각은 18조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7월 한 달간에만 6조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이 이뤄졌고, 삼성전자(3조9100억원), 신한지주(8000억원)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현금배당 결정 금액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43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7월에는 삼성전자(2조4500억원), 현대차(6507억원), KB금융(3350억원), 신한지주(2767억원) 등이 배당을 공시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7월에는 KCC와 일정실업이 신규 공시를 했고, 하나금융지주와 두산밥캣은 주기적 공시를 제출했다. 제도 시행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122개사, 코스닥 35개사 등 총 158개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들 기업의 2025년 누적 주가 상승률은 평균 33.8%로, 코스피·코스닥 지수 대비 각각 2.5%p, 1.4%p의 초과수익을 올렸다.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43.3%, 특히 코스피에선 49.4%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주(시총 1조원 이상) 비중은 62.7%에 달해 시장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정부의 자본시장 친화 정책 기대감 등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지난 7월 15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또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상장기업의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