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5월 밸류업 공시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상장사 156개사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자사주 매입·소각, 현금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에 적극 나섰으며, 전체 시가총액의 43.9%를 차지해 대형 상장사를 중심으로 공시가 확산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시행 이후 지난달 6월까지 본공시와 예고공시를 포함해 총 156개(코스피 120개사, 코스닥 36개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공시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43.9%에 달했고 코스피 공시기업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50.2%)을 차지했다. 또 공시기업 중 시총 1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의 비중이 62.2%로 높았고 시총 1000억원 미만 소형 상장사의 비중은 5.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6월 한 달간 신규 공시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츠로셀, 슈프리마, 파수, 한화시스템, 오리온 등 6곳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 그룹 계열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현재까지 삼성, SK, LG 등 10대 그룹 중 9개 그룹사가 공시에 참여했고,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115사 중 중 47사가 공시했다. 

같은 기간 최초 공시 이후 주기적 공시를 제출한 기업은 지역난방공사, 콜마홀딩스, 미래에셋증권, 한미반도체 등 4사로 집계됐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시행 2년차를 맞아 전년도 공시에 대한 이행평가를 포함한 주기적 공시를 제출한 기업은 15개사였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7월 첫 공시 이후 매 분기별 이행평가를 포함한 공시를 제출하고 주주들과 적극 소통했다.

주주 중심 경영 문화 확산에 따라 상장사의 자기주식 매입·소각,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기준 상장기업의 자기주식 매입금액은 9조5000억원이었고 자기주식 소각금액은 1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자기주식 소각금액은 이미 지난해 전체 금액인 13조9000억원을 초과했다. 현금배당 결정 금액은 지난달 말까지 3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2000억원) 대비 10% 증가하는 등 상장기업의 현금배당도 확대됐다.

새정부 출범 후 자본시장 친화 정책 기대감 등으로 6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발표 이후 사상 최고치(1243.15p)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 기업가치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는 올 들어 30.5% 상승하며 코스피 대비 2.5%p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

지난달 기준 밸류업 ETF의 순자산 총액은 7051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최초 설정시 4961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확대됐다. 공시기업 156사의 지난 6월말 기준 주가(보통주 기준)는 연초 대비 평균 30.9%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 수익률(28.0%)을 2.9%p 초과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을 매월 발표해 기업가치 및 주주권익 제고 현황과 개선 노력을 공유하고 상장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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