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공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4.5%였다. 미공시 기업의 -16.9%에 비해 21%p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27일 진행된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공시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2024년 기준으로 4.5%로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의 수익률인 -16.9%와 비교해 21%p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업종의 경우 주가 수익률이 25.3%, PBR 상승률은 25%에 달했다"며 "만년 저평가를 받던 금융업종이 자발적인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고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는 상장 기업과 투자자, 거래소 및 유관기관 등 시장 참가자들이 지속적 관심과 자발적 노력을 통해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자본시장의 레벨업을 하는 이루는 데 있다"며 밸류업 시행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지수의 구성종목에 대한 정기변경 심의를 통해 결정된 100종목도 발표했다. 정기변경 후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대비 코리아 밸류업 구성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약 45.8%다. 해당 조치는 오는 6월 13일 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첫 정기변경으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피에스케이홀딩스, 솔루스첨단소재, 현대로템, LS ELECTRIC, 한화시스템, 효성중공업, 한전기술, 롯데렌탈, 제룡전기, 강원랜드, 한샘, 더블유게임즈, 하나투어, 명신산업, 삼성증권, JB금융지주, 크래프톤, 금호석유화학, 풍산, 미원상사,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빙그레, HD현대, SK가스, 한미사이언스, 원텍 등 27종목이다.
반면 이수페타시스, LX세미콘, 하나머티리얼즈, 심텍, 원익QnC, 두산테스나, 비에이치, 해성디에스, 팬오션, 에스에프에이, 윤성에프앤씨, 미스토홀딩스, 에스엘, 한세실업, 쿠쿠홈시스, 골프존, 현대해상, 다우데이타, 엔씨소프트, 에스엠, 고려아연, HS효성첨단소재, 나노신소재, TKG휴켐스, 오뚜기, 콜마비앤에이치, S-Oil, 셀트리온, 씨젠, 케어젠, 메디톡스, 동국제약 등 32종목은 편출됐다.
코리아 밸류업지수 정기변경에서는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기업가치 우수기업 100종목을 선정했다. 지수를 발표한 지난해 9월 7%를 기록했던 지수 내 공시 기업 비중은, 단계별 지수 운영방향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 정기변경 후 비중은 6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6월 정기 변경부터 공시 이행 기업을 우대 편입하고 이행하지 않은 기존 종목은 퇴출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2026년부터는 공시 이행 여부를 지수 구성의 핵심 기준으로 반영해 참여 기업에 실질적 동기부여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김 상무는 "시장의 우려가 크고 밸류업 정책의 취지에 반하는 '주주가치 훼손 행위'에 대한 객관적 심사기준을 마련해, 해당 기준에 해당하는 일부 종목에 대해 편출을 고려할 것"이라며 "밸류업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및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을 추가로 개발하고 증권사 리서치 강화, 스튜어드십 코드 연계 등으로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에 파생전략을 가민한 연계지수 개발에 착수하고, 올해 하반기 ETP(상장지수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면서 코스피 200 위클리 콜옵션 매도 전략을 반영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후에도 업계 수요 및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지수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의 자본 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유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5월 시행됐다.
지난해 구성종목을 발표할 때 100종목으로 시작했으나 대형주 일부 종목이 제외돼 투자자들의 불만이 이어졌고, 12월 특별편입으로 일시적으로 105종목으로 운영됐다.
한편, 코스피200 정기변경에서는 동원산업, DN오토모티브, HD현대마린솔루션, HDC, 영풍, 미원에스씨, 한국카본, 지역난방공사 등 8종목이 편입된다. 일진하이솔루스, 한세실업, 두산퓨얼셀, LX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PI첨단소재, 삼아알미늄, 코스모신소재 등 8종목이 편출됐다. 정기변경 후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KOSPI 200 구성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92.0%다.
코스닥 150지수에서는 동성화인텍, 하이젠알앤엠, 성광벤드, 한국기업평가, 태성, 제우스, 쏠리드, 필옵틱스, 위메이드맥스 등 9종목이 편출됐다. 모트렉스, 다원시스, 제이오, 더블유씨피, 윤성에프앤씨, KG이니시스, 네패스, 티이엠씨, 지씨셀 등 9종목은 편입됐다. KRX300은 영풍, 태광산업 등 28종목이 편입됐고, 효성, 성일하이텍, 후성 등 27종목이 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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