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 야간시장의 초기 활성화를 위해 유관기관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거래소의 이러한 조치에 맞춰 증권사들도 각종 이벤트와 실전투자대회를 앞세워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9일부터 자체적으로 파생상품 야간시장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31일까지 거래소가 부과하는 유관기관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파생상품 야간거래는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총 12시간 동안 운영된다.

그동안 거래소는 파생상품 정규 거래(오전 8시 45분~오후 3시 45분)를 자체 운영했지만, 야간 거래는 유럽 파생상품거래소인 유렉스(Eurex)와 연계해 운영해 왔다. 이번 야간시장 개편으로 거래 대상 상품도 확대됐다. 기존 5개 상품(코스피200선물, 미니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옵션, 코스피200위클리옵션, 미국달러선물)에 더해, 코스닥150선물, 미니코스피200옵션, 코스닥150옵션, 3년국채선물, 10년국채선물 등 5개가 추가되면서 총 10개 상품이 거래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는 야간 선물·옵션 거래 수수료와 청산결제 수수료를 오는 7월까지 면제하고, 8월부터 부과할 예정"이라며 "초기 시장 활성화 취지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매일 기준 파생상품 야간시장이 처음 운영된 지난 9일 오후 6시부터 오는 8월 1일 오전 6시까지 유관기관 수수료가 면제된다. 다만 유관기관 수수료와 별개로 각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부과하는 수수료는 투자자에게 별도로 적용될 수 있다.

야간시장 활성화를 위한 거래소의 조치에 발맞춰 증권사들도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8월 1일까지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앱 '뱅키스'의 국내 선물·옵션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무거래 고객 또는 신규 고객이 이벤트에 신청한 뒤 1계약 이상 거래하면, 선착순 300명에게 야식 쿠폰이 제공된다. 또 KRX 야간 파생상품시장 대상 10개 종목을 100만 원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4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지급한다.

KB증권도 8월1일까지 국내 선물옵션 계좌를 처음으로 개설한 개인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국내 파생상품 5000원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야간시장에서 선물옵션 1계약 이상 체결한 개인 고객 중 선착순 2000명에게는 SPC 해피콘 모바일 5000원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국내선물옵션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선물옵션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8주간 진행되며, 선물과 옵션 리그로 나뉘어 수익률과 수익금 부문에서 매주 시상이 이뤄진다. 대회 총상금은 4000만원 규모로, 각 부문별 1위 50만원, 2위 30만원, 3위 20만원이 지급되며, 매주 96명을 선정한다. 또 야간 선물옵션 1계약 이상 거래한 고객 중 총 200명을 추첨해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RX 야간 파생시장 개설로 야간 파생거래 수수료는 유렉스(Eurex) 연계 대비 1/3 수준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물리적 거래시간 확대, 야간 해외 증시 관련 실시간 국내 포트폴리오 헤지, 주간 거래 사전포석 확보가 용이해진다는 점 등은 시장 가격 기능 제고와 함께 증시 유동성 보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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