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주년을 맞이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성과를 나타냈다고 자평하며, 긴 호흡으로 주주가치 존중 문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이해 열린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지금까지 153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고,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절반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공시를 이행했다"며 "공시 기업들의 주가 역시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고, 우리 시장도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거래소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과 공시를 돕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기업의 노력이 투자와 연계될 수 있도록 밸류업 지수와 상장지수상품(ETP) 상품을 선보였다.
정 이사장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 또한 프로그램의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하며, 밸류업 공시가 기업의 투자유치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거래소는 우리 자본시장에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이 자본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확산시키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축사를 맡은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밸류업은 기업과 시장의 인식·관행·문화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은 시장 또는 감독당국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장의 목소리를 먼저 생각해 스스로 변화하고, 기업별 특성에 따라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투자 확대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밸류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시장 또한 획일적 시각을 넘어서 기업의 노력을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밸류업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과제인 만큼 다음 정부에서도 주요 정책으로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년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한 우수기업 10개사를 표창하고, 현재까지의 추진현황, 주요 성과 및 공시 우수사례 등을 포함한 백서를 발간했다. 이후 1주년 기념 국제 세미나를 개최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밸류업 우수기업에는 HD현대일렉트릭과 KB금융이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했으며, 메리츠금융지주와 삼양식품, KT&G 등이 금융위원장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삼성화재, 신한지주, 현대글로비스, KT, SK하이닉스 등 5개사가 한국거래소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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