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처음 체크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 처음 체크 (사진=신한카드)

[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카드사들이 10대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소년 카드 결제액과 결제 건수가 증가하면서, 미래 고객 선점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중·고등학교 소비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혜택이 담긴 '신한카드 처음 체크'를 출시했다. 10대 고객의 소비 수준을 고려해, 전월 실적을 일반 체크카드 대비 낮은 10만원으로 설정하고, 만 12~19세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과 후 오후 4~8시에 추가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구체적으로는 △편의점(GS25, CU, 세븐일레븐) △패스트푸드 △카페(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메가MGC커피,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업종에서 기본 5% 적립에 방과후 오후 4~8시 2% 추가 적립을 더해, 이용금액의 최대 7%를 적립해준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10대 고객 맞춤형 금융 플랫폼 'SOL페이 처음'도 선보였다. 'SOL 페이 처음'은 선불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10대 고객의 잔액 위주 금융 패턴을 반영해, '이번 달 쓴 돈, ' 계좌에 남은 돈'을 보여주고 10대가 주로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첫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카드도 올해 5월 'KB틴업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3개월 만에 발급 10만장을 돌파했다. '틴업 체크카드'는 '캐치!티니핑' 캐릭터를 활용한 랜덤 디자인으로 흥미를 더했다. 오로라핑, 하츄핑, 빛나핑, 초롱핑 등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이 상품은 만 12~15세 고객에 전월 실적 조건 없이 편의점과 문구점, 독서실 등에서 5%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만 16~18세는 전월 10만원 이상 이용시 PC방 등 혜택 적용 업종을 추가했다. 

NH농협카드는 'NH폼 체크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상품은 GS25, 롯데리아, 올리브영, 교보문고 등 청소년이 자주 찾는 11개 가맹점에서 일 1회에 한해 건당 최대 500원 할인을 제공한다. 

현대카드 티머니 애플페이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 티머니 애플페이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만 12~18세 청소년을 위한 '현대카드 틴즈(Teens)' 상품을 내놨다. 현대카드 틴즈는 △편의점 △ 커피 전문점(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커피·빽다방) △ 패스트푸드(맥도날드·롯데리아·KFC·버거킹·∙맘스터치 등) △시내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등 4개 영역에서 2%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이 카드는 부모가 발급 주체가 되는 가족 전용 신용카드로 교통카드는 후불결제로 지원한다. 

현대카드는 아이폰 사용률이 높은 10대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카드가 지난달 애플페이를 통한 '티머니' 교통카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잘파세대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티머니 애플페이는 후불결제가 아닌 선불충전 방식을 지원한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10대 고객 유치 경쟁이 격화된 이유는 '잘파(알파+Z)'세대의 어린시절 금융서비스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주거래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대의 금융 경험에 도움을 주려는 부모 세대도 함께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10대 청소년들의 체크카드 이용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일찍이 소비 습관을 교육시키기 위한 부모도 늘면서 연간 결제금액과 이용건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NH농협은행이 5월 발간한 'NH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고객의 연간 체크카드 평균 결제금액이 175만원으로, 2020년(135만원)과 비교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체크카드 사용일수는 130일이며, 결제건수는 262건에 달한다. 하루에 두 번 이상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10대 고객 비중도 2020년(18%) 대비 11% 늘어난 29%를 기록했다. 주 사용처는 편의점과 저가 커피 전문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서비스 경험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관심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당장 수익성이 높지 않더라도 10대 고객의 미래 주거래 고객 유치로 이어질 수 있어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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