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직후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그간의 공백을 해소하고 글로벌 반도체 경쟁과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경영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수감 기간에 충수염을 앓은 이 부회장은 이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은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와 큰 기대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뒤 대기하고 있던 G80 승용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이 부회장이 탄 차량은 이후 곧바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시께 서초사옥에 도착한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삼성 측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이날 당장 사장단 등을 소집한 공식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집무실에서 그간 공백으로 밀린 업무 현안들을 보고받고 파악하면서 경영 일선 복귀를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이날 출소하며 국민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으며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수일 내로 업무 복귀 준비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경영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초격차 지위를 갖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과제가 산적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20조원대 미국 파운드리 공장 건설 투자 계획을 확정지어야 한다.
아울러 평택캠퍼스 추가 투자, 인공지능 등 미래 사업 분야 인수합병 등도 이 부회장의 복귀와 맞물린 시장의 관심 사안이다. 삼성SDI 미국 배터리 공장 진출도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석방을 허가받으면서 정부로부터 반도체 문제 해결과 백신 확보 등에서의 역할을 주문받은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취업제한 영향 속에서 경영 공백을 해소하고 당면 과제를 풀어하는 만큼 책임감이 막중한 상황이다.
출소 후 가장 먼저 서초 사옥을 찾은 이 부회장은 주말과 16일 광복절 대체공휴일까지 연휴 동안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8년 2월 석방 당시에는 출소 직후 삼성의료원에 입원 중이던 부친 고(故) 이건희 회장을 찾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또는 연휴 중 이 회장이 잠든 수원 선영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17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또 이 부회장이 명절 연휴를 이용해 해외 사업장을 찾은 전례가 많아 이번 추석 연휴에 해외 출장을 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활동 복귀 일정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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