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운항에 제동이 걸리자 면세쇼핑과 연계한 무착륙 해외관광 비행 상품, 특가항공권 행사 등으로 고객몰이에 혈안이다.
저가경쟁으로 인해 수익개선이 어렵더라도 항공기 가동과 운항승무원들의 자격유지, 포스트코로나 대응을 위해선 해야만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이달에도 저가 무착륙 해외관광비행을 운영한다.
먼저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은 대한해협 상공 위주로 2회,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상공을 위주로 3회 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일본 대마도 상공을 각각 5회, 3회 운항하며, 티웨이항공은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2회, 에어서울은 일본 소도시 위주로 1회 운영한다.
무착륙 해외관광 비행이란 승객들이 면세쇼핑과 더불어 목적지에 내리지 않고 해외 특정 상공을 선회하고 돌아오는 여행상품으로, 각 항공사들이 포스트코로나 대응 목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했다. 이는 항공사들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좌석 띄어앉기, 소독절차, 비행시간 등의 기준에 맞춰 국토부에 신청하면 국토부가 추첨을 통해 월 운항횟수를 정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보통 승객들은 주말 시간대를 선호하기 때문에 항공사들의 관광비행 신청이 7~8개씩 들어온다"며 "다만 검역, 세관심사를 꼼꼼히 해야하는 등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야 해 운항 시간은 보통 3시간 정도, 하루 편수 최대 4편정도로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해 "방역지침 때문에 기내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음식 제한, 물 마시는 것도 까다로워 장시간 탑승하면 승객들이 힘들기도 해 일본 상공선회를 항공사들이 제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1년 넘도록 해외여행이 금지된 탓에 무착륙 관광비행의 인기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탑승률은 평균 90%이상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쟁이 워낙 치열해 해당 상품만으로는 수익개선을 기대하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 관광비행 상품이 출시됐을 당시 10만원 후반대에서 20만원 초반의 가격으로 책정됐지만 현재는 8만원~9만원선으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다 카드사 제휴 등으로 추가 할인혜택을 적용해주는 것에 이어 연계되는 면세품목 또한 최소 60%에서 최대 80%까지 할인해준다. 사실상 밑진 장사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급과 수요가 과도하게 증가해 저가경쟁을 할 수 밖에 없고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면세점 입장에서도 코로나로 운영이 어짜피 안되다보니 마케팅 차원으로 손해보면서라도 진행하는 거라 사실상 남는 게 없다고 보면 된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관광비행이나 특가항공권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돈을 벌려고 한다기 보단 운항승무원들의 운항자격 유지 및 항공기 가동률 증가에 더 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이외 해외여행 재개 후 늘어날 수요 예측 등 데이터 분석을 하기 위함도 있다"고 말했다.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은 항공안전법에 따라 90일 이내 최소 3회 이·착륙 조건을 이행해야 기본 운항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부분 항공기들이 멈춰 선 탓에 휴직에 들어가는 등 정지 위기에 처해있는 조종사들이 많다. 항공기 또한 주기돼있는 시간이 오래될 수록 엔진 등 노후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어 정비비용이 더 들게 된다. 이를 방지하고자 비행기를 최대한 띄우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항공업계는 경영난 극복을 위한 자구책을 충실히 이행하되 정부의 지원 또한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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