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노조 "'부도덕한 창업주' 이상직에 책임 물을 것"
이스타항공 노조 "'부도덕한 창업주' 이상직에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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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고용유지 의지 없어"···부당해고구제신청 등 법률대응 예고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직원들은 운항 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무급 순환휴직 등을 통해 정리해고만은 막자는 입장이었다"며 "이와 반대로 사측·오너·정부·여당·대통령도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직원들은 운항 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무급 순환휴직 등을 통해 정리해고만은 막자는 입장이었다"며 "이와 반대로 사측·오너·정부·여당·대통령도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이스타항공 노조가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은 기업회생과 노동자생존권을 위한 사재출연 등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해 회피로 일관했고 사측은 그에게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하겠다는 목표만 세워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삭감과 체불임금 일부 포기 등 기업 회생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왔으나 경영진은 사모펀드와의 매각협상을 철저히 숨기고 정리해고까지 강행했다"며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처벌과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일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가 무산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600여 명에게 정리해고 사실을 개별 통보했다. 지난달에는 98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올해 3월 말 1680명에서 570명가량으로 급격히 줄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인력조정은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측의 핵심 요구사항"이라며 "피눈물이 나지만 재도약을 위한, 말 그대로 고육책"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노조는 정부의 책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최근 국토교통부는 항공산업 실업대란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항공산업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이스타항공이 매각 중이라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고 고용노동부는 경영진의 비도덕적이고 부당한 정리해고 계획을 묵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여당 소속의 의원이 오너인 기업에서 오히려 극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이건 의원들이건 모두 쉬쉬하며 사실상 감싸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또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고 이상직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정리해고된 노동자들과 함께 국회 앞 농성을 지속할 것이고 부당해고구제신청 등 법률 대응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후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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