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정리해고 강행 아냐···근거없는 비방"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정리해고 강행 아냐···근거없는 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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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노조 "논의 없었다" VS 사측 "무급휴직, 노조가 먼저 반대"
11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최종구 대표는 전날 설명자료를 통해
11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최종구 대표는 전날 설명자료를 통해 "무급휴직에 반대한건 오히려 노조 측이었다"며 "이번 정리해고건은 조종사노조위원장도 참여한 근로자대표 회의에서 수차례 논의를 통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직원 605명의 정리해고건을 두고 사측과 노조측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사측이 논의없이 정리해고를 강행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노조측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1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최종구 대표는 전날 설명자료를 통해 "무급휴직에 반대한건 오히려 노조 측이었다"며 "이번 정리해고건은 조종사노조위원장도 참여한 근로자대표 회의에서 수차례 논의를 통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종사노조는 "임금삭감과 체불임금 일부 포기 등 기업 회생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왔으나 사측은 정리해고를 강행했다"며 "그간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를 막을 수 있었지만 경영진이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최 대표는 "노조 측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회사는 지난 7월부터 무급휴직을 추진했고 같은 달 24일 노조 집행부와 간담회를 통해 무급휴직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제안하기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최 대표 주장에 따르면 노조 집행부도 사측의 무급휴직제안 취지에 동의했으나 다음날 25일, 박이삼 노조위원장이 '무급휴직을 받아들일 경우를 전제로, 추후 이스타항공이 끝내 파산할 경우 체당금에 손해를 본다'며 무급휴직을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섰고 근로자대표들도 같은 이유로 무급휴직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사측은 무급휴직 추진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후 최후의 생존방안으로 재매각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 의향을 보인 측에서 비용감축을 위한 '선 인력조정'을 요구해 조종사노조가 참여한 근로자대표회의에서 이번 조치를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박이삼 위원장이 "재고용 보장이 된다면 근로자들이 일단 퇴직해 실업급여와 체당금을 수령해 생활하고 있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의견을 제시했고 이에 회사가 경영 정상화 이후 전원 재고용을 약속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주장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박 위원장을 포함한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개별 통보했다. 이에 앞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98명이 희망퇴직하기도 했다.

조종사노조가 정리해고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조종사노조가 정리해고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이에 노조는 청와대와 전북도청 앞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가 정리해고만은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받지 못한 체불 임금 일부를 포기하고 무급 순환휴직을 제안했지만 경영진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운항직 170여 명을 포함해 605명을 정리해고했다"고 비판했다. 더해 육아휴직 카드도 꺼내 들었다. 육아휴직 기간에는 해고가 금지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노조는 "이번에 정리해고 대상자로 통지된 직원이라도 육아휴직을 신청한 경우 회사가 이를 수리해야 한다"며 "정리해고 대상자에게 육아휴직을 부여한다고 해서 회사에 경제적인 피해는 없으므로 육아휴직 신청이 들어오는 경우 차질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9일 의원총회에서 "212억의 재산을 가진 이상직 의원은 일자리 유지를 위한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5억원의 고용보험료조차 떼먹으며 노동자들이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도록 했다"고 비난했다.

최 대표는 "이번에 대상이 된 이스타 가족들의 아픔을 모르지 않고 생존권 사수를 외치는 노조의 절박함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노조의 근거 없는 비방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며 오히려 회사의 정상화에 방해가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해 다음달 중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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