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도체 시장 26% 커졌다···삼성, 인텔 제치고 '세계 1위'
작년 반도체 시장 26% 커졌다···삼성, 인텔 제치고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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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세계 반도체 매출 731조원···1위 삼성 점유율 12.3%"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26% 증가한 역대 최대치 731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텔을 누르고, 반도체 매출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도 3위에 올라 한국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에 육박했다.

15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1년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5950억달러(약 731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앞서 1월에 발표한 잠정치 5835억달러보다 증가한 수치며, 전년보다 26.3% 늘었다.

앤드루 노우드(Andrew Norwood)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위탁생산(OEM)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5G 스마트폰 출시와 물류·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져 지난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사업에서 총 732억달러(약 90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018년 인텔에 1위 자리를 넘겨준 뒤 3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12.3%로, 인텔(12.2%)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같은 기간 인텔은 매출이 0.3% 감소하며 삼성전자의 추격을 허용했다.

3위는 364억달러(약 45조원)의 매출을 올려 6.1% 점유율을 기록한 SK하이닉스다. 전년 대비 40.6% 성장했다. 미국 메모리 전문업체 마이크론(4.8%)과 미국 퀄컴(4.6%)이 뒤를 이었고, 미국 브로드컴(3.2%), 대만 팹리스 미디어텍(3.0%), 미국 차량용 반도체 전문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미국 그래픽 반도체 전문 엔비디아(2.8%), 미국 CPU·GPU 전문 AMD(2.7%) 등 기업도 10위권에 들었다. 이 가운데 AMD는 매출이 전년 대비 68.6% 급증해 상위 10위 기업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 업체들은 지난해 메모리 시장의 성장으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19.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는 메모리 부문은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의 27.9%를 차지했다. 매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33.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년 대비 34.9% 늘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무선 통신 부문은 24.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568억달러(약 70조원)로, 인텔에 이어 3번째였다.

지난해 매출 상위 10대 반도체 기업 (표=가트너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매출 상위 10대 반도체 기업 (표=가트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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