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해제' 신호탄 쏜 포스코···재계 일상회복 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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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현행 방역 수준 유지···"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으로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이 10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완화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거리두기 완화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으로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이 10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완화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거리두기 완화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정부가 '사실상 마지막' 수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기업들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국내 주요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전격 해제한 가운데 다른 기업들도 동참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며 상황을 관망하는 '신중론'이 지배적인 분위기지만 이달부터 기업들은 속속 내부 지침을 조정하고 현장출근 비율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재택근무(직원 50% 출근)를 종료하고 정상출근 근무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지 2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임산부, 기저질환자, 검사 결과 대기자 등을 제외한 포스코 직원들은 모두 사무실 근무로 복귀한다. 

포스코 그룹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업무 정상화에 나선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이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 지침보다 다소 강화된 조치를 취해왔던 기업들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거나 다소 완화한 채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직원 50% 이상 재택근무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는 재택근무를 유지하며 방역지침 완화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일 ‘온라인 건강문진표’를 폐지하는 등 방역 지침 완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그간 삼성전자 임직원은 사무실 출근 시 발열 여부, 위험지역 방문 여부 등을 체크하는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해야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주부터 온라인 문진이 없어졌는데 그 외 방역지침의 변동은 없고, 재택근무와 관련해서도 비율 축소 등이 있을 순 있지만 기본적으론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사태 추이에 따라 변화가 있겠지만 정부 지침 대비 강화된 방역조치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50% 재택근무를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국내외 출장과 교육·회의, 업무 외 활동 등의 지침은 조금 바꿨다. 백신 접종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국내 출장을 전면 허용하고, 해외 출장의 경우에는 제한적 허용을 유지하면서 전결 기준을 소폭 완화했다. 교육 및 회의의 경우에는 '비대면' 방식 권장은 유지하면서 대면 방식도 허용하고 있으며, 아예 금지됐던 업무 외 활동은 '자제'로 그 제한 수준이 낮아졌다.

SK와 LG는 기존 방역 지침을 고수하며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기존 재택근무와 방역지침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필수 인력 외 전원 재택근무(출근 시 임원·팀장 사전 승인 필요)', 회식·모임 전면 금지, 회의·보고·교육 등은 비대면 화상회의 권장 등 지침을 시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출근을 원칙으로 해왔으며, 대면 회의와 출장 등도 금지 원칙 하에 경영진 승인 시 가능케 하는 등 정부 지침보다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 등의 경우 원격근무를 새로운 정식 근무 형태로 정해 직원들이 스스로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LG 계열사들 역시 기존 방역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G는 지난달 21일부터 재택근무 50% 이상, 비대면 회의 권장(필요 시 참석 인원 20인 이하 운영), 집합교육 및 행사 자제(50인 이하 참석 및 비대면 권장), 회식 자제, 외부 방문객 사무실 출입 자제, 사내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운영 중단 등 강화된 특별방역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일단은 상황을 보면서 방역 지침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되는 분위기인 만큼 산업계 일상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주초부터 오는 17일까지 2주 동안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8인에서 10인으로 완화하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도 자정까지 늘리는 새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지침이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 지침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영업시간 제한 폐지를 요청했고, 정부도 의료 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방역 조치를 과감히 개편할 것이란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계도 정부 지침에 보조를 맞춰 속속 위드코로나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사내 방역 조치 변동은 없지만 정부 지침 확산 추이 등에 따라 단계적으로 방역 수준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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