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 등에서 20년 동안 근무한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를 영입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임원복귀 등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11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IR팀 담당임원으로 오다니엘 부사장을 영입했다. IR팀장인 서병훈 부사장 바로 아래 위치한다.
오 부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이들 기업에서 20년간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를 해왔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2008~2013년)와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2014~2016년)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직전 근무지(2019~2021년)였던 머로우소달리는 미국 뉴욕·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둔 컨설팅업체로, 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 및 주주총회 전략 수립 등을 수행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재계는 오 부사장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8.51%)을 정리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밑그림을 짜는 역할을 주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고리로 이뤄져 있다. 사실상 삼성물산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처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과정에서 매각, 분할, 합병 등 주총 안건과 관련해 기관투자가의 협조와 지지를 끌어낼 필요성도 함께 거론된다.
이번 영입은 주총안건인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지배구조 개편등이 실형 선고로 인해 1년 넘게 미뤄진 상황"이라며 "연내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 한발 앞서 '일상회복'···회의·회식·출장 등 재개
- "삼성 이재용 부회장 지정자료 허위 제출"···공정위 '경고' 처분
- 삼성전자, '2022 테크 세미나' 개최···"'Neo QLED' 우수성 알린다"
- 경쟁사 다 올랐는데···'최고 보장' 삼성전자, 연봉 인상폭 고심
- "뭉쳐야 산다" 삼성금융 통합앱 '모니모', 1등 자존심 지켜낼까
- 삼성전자, 첫 '6G 포럼' 5월 개최···"미래 기술 공유의 장"
- 반도체 인재 선점 나선 삼성·SK하이닉스, 산학협력 '활발'
- 이재용 자택 찾아간 삼성 노조···임금교섭 촉구
- 삼성 '더 프레임',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작품 20점 담는다
- 작년 반도체 시장 26% 커졌다···삼성, 인텔 제치고 '세계 1위'
- 재계, '인재 영입' 총력···AI·로봇 등 미래사업 선점 '속도'
- 삼성 사운드바, 글로벌 매체 호평 잇달아
- '삼성 M&A 전문가' 안중현 부사장, 사장 승진···글로벌리서치로 이동
- 이재용-팻 겔싱어 인텔 CEO 회동···반도체 협력 논의
- [초점] 경영보폭 넓히는 이재용···'반도체 초격차' 준비 박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