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ESG경영 추진···단거리 노선 집중"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ESG경영 추진···단거리 노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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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사진=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사진=제주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응키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시동을 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회사 주요 이슈에 대한 고찰' 주제의 브리핑 동영상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초 다지기로 ESG 경영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ESG 경영을 중점 전략으로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ESG는 지난해부터 정부, 금융권, 학계에서 새로운 경영의 화두로 강조하기 시작했고 국제적으로는 이미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우리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자사의 ESG 등급은 'B'로 타 LCC보다 낮은 상황이니 갈 길이 아직 멀다"며 "원 각 개인의 인식 변화와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작은 개선을 실천하는 것으로부터 ESG 경영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추진하는 상황과 관련해 "위기 속 대형 항공기 도입을 검토할 때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2월부터 5월까지 중대형 항공기 A330-300 3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호놀룰루, 싱가포르 등에 띄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 또한 이미 B787-9를 도입했고 동남아에 이어 미주 노선 등 중장거리 운항을 준비 중에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은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 효율성과 저비용을 극대화해야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LCC 사업모델은 단일 기종으로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 효율성과 저비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기종 다양화에 따른 초기 투자와 '복잡화로 인한 비용(complexity cost)' 등을 극복할 수 있을 역량을 확보한 후에야 대형기 도입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전까지는 연료 효율성과 운항 거리가 대폭 강화된 차세대 '소형(narrow body)'인 맥스 기종 도입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지각변동의 우려에 대해서는 "항공산업의 구조변화는 우리에게 분명히 위기의 요소가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기회의 요소도 있다"면서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 기회 요소를 잘 활용한다면 LCC 리더로서 우리의 위상을 충분히 지속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의 어려움을 해결키 위해 최적의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현재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현금이 소진되거나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많은 항공기와 인력을 운영하다보니 고정비가 높기도 하고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국제선이 회복하지 않는 상황이라 타사보다 적자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제주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LCC"라며 "그룹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핵심 사업으로 제주항공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계속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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