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국제선 운항재개 '시동'···"수익성은 기대 어려워"
항공업계, 국제선 운항재개 '시동'···"수익성은 기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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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내달 28일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1년 2개월만에 재개
트래블버블 시행 안돼 여행객 수요 없어···국토부 "연내 시행 노력"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스케줄. (사진=주진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스케줄.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항공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넘게 닫혔던 국제선 운항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확진자 수가 감소하지 않고 있는 데다 국가간 자가격리 기간을 면제하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이 국내에선 아직 시행되지 않아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 28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의 운항 재개를 위해 최종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교민 수송을 포함해 여러 고객층의 니즈를 파악해온 결과 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우선 주 1회로 운항하면서 탑승률 추이 등 상황을 지켜보다 편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사이판 노선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제주항공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직항 항공편이 없는 상태다. 

그러다 제주항공이 국토교통부와 사이판 노선 운항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해 약 1년 2개월만인 이번주 초 재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방역당국과 국토부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다시 정상운항이 가능해 문제는 없다"며 "이번에 주1회 조건으로 인가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사이판 노선 외에도 중국의 웨이하이, 하얼빈, 일본의 나리타(도쿄), 오사카, 마닐라 등 5개 하늘길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국내외 다른 항공사들도 국제선 운항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진에어는 인천~괌을 포함해 세부,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제주~시안 노선 등 6개 국제선을, 티웨이항공은 인천~후쿠오카, 오사카 등 6개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정기편 운항을 중심으로 현재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항사인 델타항공은 오는 9월 10일부터 인천~미국 포틀랜드 직항 노선을 주 3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김포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국제선 운항 재개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지만 업계는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로 트래블버블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어 여행객 수요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 방역 우수 국가간 협약을 통해 상호 입국자에게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는 등 입국 조치를 완화하는 제도다.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대만-팔라우,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발칸 3국)가 이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들 국가 외에는 타국 입국 시 현지 방역당국 조치에 따른 의무격리를 해야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하기도 하고 트래블버블이 시행되고 있지 않아 대부분 국제선 승객의 경유 비지니스나 교민들의 비중이 크다"며 "수익이 발생하려면 최소 주 3회 이상을 띄우고 탑승률도 80%를 넘어야 하는데 현재 탑승률은 최소 10% 많으면 20%수준에 머물어서 매출발생은 없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항공산업 지원 및 재도약 방안'을 통해 연내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국토부 다른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적은 안전한 국가들과 실무차원의 협의를 지속하고 있고 방역당국과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연내 최대한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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