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없이 여행간다"···韓-사이판, 트래블 버블 첫 협정 (종합)
"격리없이 여행간다"···韓-사이판, 트래블 버블 첫 협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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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7월 말부터 시행···여행사 통한 단체여행만 허용
로타 테테토비치. (사진=북마리아나관광청)
로타 테테토비치. (사진=북마리아나관광청)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이르면 내달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도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으로 단체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시행 합의문 서명식을 진행한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 자리에는 황성규 국토부 제2차관과 랄프 토레스(Ralph DLG Toress) 북마리아나제도 주지사가 대표로 참석한다. 이번 합의는 이달 6일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발표한 '트래블 버블 추진 방안'의 후속조치로, 방역 신뢰국과 맺는 첫 성과인 셈이다.

양국 간 합의내용에 따르면, 여행객은 양국 국적자나 그 외국인 가족으로 자국 보건당국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화이자,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지나야 한다. 더해 자국 보건당국에서 발급한 예방접종 증명서와 출발 전 72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종이증명서(양국 모두 해당)나 전자예방접종증명(질병관리청 쿠브(COOV)앱·한국만 해당)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현지 도착 당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지정된 호텔 객실 내에서 대기한 뒤 음성확인이 되면 본격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다만 여행 기간 방역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트래블버블 시행 초기에는 당분간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객만 허용된다.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른 우려에 대해 국토부 측은 "트래블 버블은 방역 신뢰 국가를 대상으로 하며, 그 대상도 백신접종을 완료한 단체여행객만 가능하다"며 "사전 합의에 따라 방역조치가 완료된 일정만 여행이 가능해 방역수칙만 잘 준수한다면 감염 우려는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트래블 버블 합의문에는 방역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도 담겼다.

우선 북마리아나제도 정부 측은 △트래블버블 전용 숙소 지정 △백신 접종완료 직원의 여행객 응대 △전담 여행사를 통해 사전 방역안전을 확보한 동선으로 이동 △현지 여행사를 통한 방역관리전담사 지정 △확진자 대비 전담 병원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호텔에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직원만 배치되며, 수용인원은 최대 75%로 제한된다. 엘리베이터는 4인 이상 탑승이 금지된다. 만일 여행 중 양성 판정이 나오면 전담 치료시설로 즉시 격리돼 치료를 받게 된다. 사이판 현지에는 86개 침상, 151개 응급 입원실, 50여개 집중치료실 등이 있으며 치료비용 등은 전액 무료 지원한다.

또 시행 이후 방역상황이 악화할 때 트래블 버블을 일시 중단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제도도 합의문에 포함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실질적 여행이 가능한 시기를 이르면 7월 말에서 8월 초로 예상했다.

김홍락 국토부 국제항공과장은 "이번 한-사이판 트래블 버블 체결이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억제됐던 우리 국민들의 여행수요에 부응하고, 항공 및 관광사업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방역우수 국가와 트래블 버블 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말했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은 잇달아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재개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다음 달 24일부터, 티웨이항공은 29일부터 주 1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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