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비상이 걸리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역 조치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여기다 전 세계적으로 인도 델타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국내 항공사들의 희망이었던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에도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강화된 방역지침과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성수기 운항계획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가 낮을 시 노선별 운항횟수 축소가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래블버블 추진 속도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운항도 차츰 늘려갈 계획이었지만 대규모 재확산에 운항횟수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여행심리 위축에 따른 예약률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업계는 점차 회복되고 있는 여객 수요에 따라 면세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에 이어 국내선 운항횟수를 조금씩 확대해 운항해오고 있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수송한 국내선 여객 수는 4월 300만명, 5월 314만명, 6월 304만명으로 세달 연속 300만명대를 돌파했다.
특히 이달부터는 정부의 트래블버블 협정에 발 맞춰 사이판 노선의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고, 백신 접종 시 현지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괌 노선에도 운항재개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사이판 노선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오는 24일, 티웨이항공이 29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며 인천~괌 노선의 경우 티웨이항공이 31일,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은 각각 다음 달 5일, 12일에 운항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7일부터 3일 연속 신규 일일 확진자가 1000명대를 돌파하면서 방역 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여행 심리가 위축돼 이 같은 국제선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나름 여행안전권역으로 지목되면서 수요 회복을 기대했던 국가들에 대해서도 재개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선 저가 출혈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업계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트래블버블 체결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상황이 지속 악화될 경우 사이판당국에서 트래블버블 시행 연기 요청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아직 시행하기까지 한달가량의 시간이 남아있고 백신접종한 분들만 출국할 수 있는 등 양국 모두 방역 확보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변동없이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방역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며 오는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 사적으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으며 1인 시위 이외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된다. 정부는 백신 접종자에 적용하던 방역 완화조치도 유보키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16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9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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