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확진자들이 비교적 적은 해외 휴양지를 대상으로 하늘길을 재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1월부터 주3회(수·금·일요일) 일정으로 인천~하와이 노선 정기편 운항을 재개할 계획으로,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0월 국토교통부에 해당 노선 운항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여행을 자주 떠나는 2~30대분들의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해외여행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 노선 재개를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8~59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에 따른 2차 접종 기간과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면 11월부터 여행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다.
앞서 인천~하와이 노선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곳이 운항해왔으나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중단된 바 있다. 대한항공이 11월 운항을 시작한다면 1년 7개월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하와이 정부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간의 의무 격리 조치를 하고 있지만, 지정 검사기관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격리를 면제해준다. 검사기관은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인하대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다. 한국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내국인을 대상으로 PCR 음성확인서만 제출하면 14일 자가격리를 면제해준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여객 추이에 따라 12월에는 주 5일로 운항 횟수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일일 확진자가 1700명대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등 확산세가 가을까지 이어진다면 국토부가 운항 허가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다음달 추석 연휴기간 인천~하와이 노선 부정기편을 2회 운항하려고 했지만 이 같은 이유로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달 넘도록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질 않고 있어 항공권 예약을 진행한 여행사의 요청으로 운항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확산세는 국내 항공사들이 지난달 운항 재개한 사이판, 괌 노선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양국간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이 추진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지만 아직은 무리라는 판단이 우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4차유행으로 인해 이달까지는 사이판, 괌 여행수요가 바닥이긴 하다"면서도 "추석시즌 예약이 꽤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률에 따라 연말 일본·동남아 하늘길까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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