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상승에 트래블 버블 수요 급증···"국제선 점진적 회복"
백신 접종률 상승에 트래블 버블 수요 급증···"국제선 점진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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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사이판 9·10월 예약 인원, 세자릿 수 돌파
(사진=주진희 기자)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양국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수요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를 기반으로 향후 괌, 대만, 싱가포르 등 트래블 버블 협정 국가들도 많아지면 국제선 수요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27일 국토교통부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운항하는 인천~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트래블 버블 상품 예약인원은 10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트래블 버블 첫 시행 후 한달간 탑승한 이용객이 42명인 점에 비하면 약 2.4배 늘어난 셈이다.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에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으로, 국토부는 지난 6월 30일 사이판과 협정을 체결했다. 현재는 시행 초기 방역안전을 확보키 위해 백신 접종(화이자,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을 완료,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객으로 제한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19~49세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수요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코로나 4차 대유행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면 예약취소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위험을 배제할 순 없으나 지금은 큰 문제없이 지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장년층의 백신 접종은 이달 중순부터 이뤄지기 시작했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14만 명의 인원이 기존의 우선접종 대상군과 잔여 백신 등을 통해 이미 접종을 완료하면서 접종률은 35.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접종을 받았거나 다른 대상군으로 예약한 인원까지 포함하면 현재 실제인구 대비 81.5%가 접종에 참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래블 버블을 통해 국제선 여행을 계획하는 여객이 늘어나면서 수요 증가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이판은 젋은 층의 커플,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대부분 찾는 여행지라 백신 접종률 상승에 비례해 회복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가 끼여있는 9월보다 10월의 예약인원이 더 많은 상황이고 100명을 넘어서는 정도라 국내 여행사 예약건 수를 모두 합하면 최소 200~300명 단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항공·여행업계 대부분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제선 여객 노선 운영에 제동이 걸리면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었던터라 사이판과의 트래블 버블 협정 체결 당시 이를 통해 빠른 시일 내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국내 확진자가 연일 2000명에 육박하고 '델타 변이' 출현으로 트래블 버블 상품을 찾는 여객은 사실상 소수에 불과했다. 게다가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사이판은 이달 한달간 트래블 버블 이용객 대상 도착 5일간은 리조트 내에서만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도록 제한해 원활한 투어가 어려웠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시행 초기부터 델타 변이와 같은 변수가 지속 발생하면서 예약을 받아도 취소가 된 적이 많아 트래블 버블 여행객이 0명이었던 적도 있었다"면서도 "국내 백신 2차 접종 완료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여객수요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무엇보다 방역이 우선시돼야 하는 만큼 안전여행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대만, 태국, 싱가포르와 같은 타 국간의 협정도 체결되면 국제선 회복은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로타 스위밍홀. (사진=마리아나관광청)
로타 스위밍홀. (사진=마리아나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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