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항공사 1분기 실적···LCC '늪', 대한항공 '절반의 성공'
[초점] 항공사 1분기 실적···LCC '늪', 대한항공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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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 '화물 수혜' 볼듯...대한항공 매출 전년비 26.3% 감소 예상
코로나19 백신 모형이 담긴 특수제작 컨테이너를 항공기로부터 하기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코로나19 백신 모형이 담긴 특수제작 컨테이너를 항공기로부터 하기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1년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1~3월)에도 유일하게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지난해 사상 최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는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가 국내 상장된 항공사들의 1분기 예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형항공사(FSC)를 제외한 LCC(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모두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동기 8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화물사업 등에 탄력을 받아 올해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88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273억원) 대비 2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70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은 그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달 1일 기준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66.58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2.5% 오르며 유류비 부담이 증가했지만, 항공화물 운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화물 운송 호조도 이어지고 있어 양대항공사의 수익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8만7989t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미주, 일본, 중국, 유럽 전 노선에서 화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한항공은 전년 대비 27.1%, 아시아나항공은 8.1% 운송량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지난달 화물 수송량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수에즈 운하 이슈로 긴급 수송이 가능한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다만 여건상 국내선 여객 운송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LCC들은 화물 호조의 수혜를 보지 못하고 올해 1분기도 적자 늪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주항공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은 629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57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2292억원) 대비 73.8% 감소한 600억원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23억원) 대비 적자가 늘어난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액 추정치는 551억원으로, 63% 줄어드는 셈이다.

진에어 또한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42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영업손실 313억원) 대비 적자확대가 예상된다. 매출액 전망치는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1439억원)에 견줬을 때 65.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LCC들의 경영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금융 지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 지원 방법 등을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LCC업계를 대상으로 2000억원가량의 정책금융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기간기금 신청 조건인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수 300명 이상에 해당하지 않아 기금을 지원받지 못하기도 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달 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긴급 조달'할 예정이다. 더해 이날부터 인천~베트남 하노이 화물노선 운영을 시작하며 자구책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이르면 하반기 초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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