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2회 국무회의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2회 국무회의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이 앞다퉈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침체된 고용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채용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청년 고용 확대 주문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은 대규모 채용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먼저 삼성은 향후 5년간 총 6만명(연간 1만2000명)을 새로 뽑겠다고 밝혔다. 채용은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핵심 분야에 집중된다. 회사 측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 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 기술로 급부상한 AI 분야 등에 집중해서 채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올해 8000여명을 채용한다. 반도체·AI·디지털전환(DT) 역량 강화를 위한 이공계 인재가 주 대상이다. '성과급 1억원'으로 주목받은 계열사 SK하이닉스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분야는 반도체 설계, 소자, 연구개발(R&D), 양산기술 등이다. 2027년 상반기 중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만 수천명 규모의 채용이 계획돼 있고, 청주캠퍼스 M15의 차세대 D램 생산능력이 증설되는 등 채용 활동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는 그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채용 인력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차(SDV) 전환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아울러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인력도 보강한다. 청년들의 성장 기회 확대를 위해 인턴십 모집 규모도 내년까지 800여 명으로 두 배 확대한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5년간 1만5000명을 고용한다. 연간 3000명 규모로, 올해 초 발표했던 2600명보다 400명 확대된 수치다. 그간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 공채도 참여 회사를 더 확대한다. 

한화그룹은 하반기에만 방산·우주·조선·해양·금융 등 전략 사업에서 3500명을 채용한다. 이는 상반기 2100여 명보다 약 1400명 늘어난 규모다. 구체적인 채용 일정은 계열사별로 공지될 예정이다.

HD현대의 경우 올해 1500여명을 포함해 향후 5년간 1만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 디지털 스마트 솔루션, 수소·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한 R&D 인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대기업들의 고용 확대 계획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채용을 당부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이 대통령은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청년 취업난이라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데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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