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 들어선 '현대차 거점'···모터스튜디오서울 새단장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10여 년간 국내 자동차 애호가들의 놀이터로 자리해 온 서울 강남 소재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을 전면 개편했다.

지난 22일 미디어데이에서 선공개된 새 공간은 헤리티지부터 라이프스타일, 모터스포츠까지 자동차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체험형 거점으로 변모해 있었다.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자동차를 매개로 한 교류와 취향 공유의 장으로 성격이 확장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4년 처음 문을 연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은 이번 개편을 통해 더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며 "고객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했고, 개관 당시 설계를 맡았던 서아키텍스와 협업해 자원 순환 철학을 반영하면서도 현대차 정체성을 유지하도록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1~2층은 일본 복합문화공간 브랜드 츠타야서점을 운영하는 CCC와의 협업을 통해 '오토라이브러리'로 꾸며졌다. 책장을 가득 채운 2500여권의 도서와 500여종의 소품이 시선을 붙잡았고, 미니카·카탈로그·엠블럼 등 빈티지 컬렉션은 일부 구매도 가능해 흥미를 끌었다. 자동차 문화를 형성해온 역사적 자료부터 아웃도어·여행·캠핑 서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다룬 도서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콘텐츠도 눈에 띄었다.

3층에는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N 브랜드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단순한 차량 전시에 그치지 않고, 고성능차 개발과정에서 축적해 온 기술력과 방향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점이 돋보였다. RN24 롤링랩과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이 중심에 배치돼 브랜드 상징성을 드러냈고, 퍼포먼스 파츠월에서는 실제 개발 파츠를 시각과 촉각으로 접할 수 있었다. 4층은 아이오닉 브랜드 전시장으로, 108개의 다이캐스트를 활용해 다양한 외장 색상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었다.

5층으로 올라서자 새롭게 조성된 멤버십 전용공간 'HMS클럽라운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벽면에는 신차 연구개발 스토리를 담은 전시가 펼쳐졌고, 한쪽에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자리해 멤버십 고객들이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었다. 현대차는 HMS클럽라운지를 기반으로 동호회 활동은 물론 자동차 분야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토크쇼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자동차 문화를 모으고 퍼뜨리는 구심점으로 키워가겠다는 의지가 뚜렷이 전해졌다.

회사 측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로서 단순한 판매를 넘어,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은 폭넓은 자동차 문화와 다양한 취향을 경계 없이 아우르며,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그 문화를 완성해 가는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고객 접점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소비자가 자동차 문화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판매를 넘어서는 장기적 고객 락인 효과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