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신재원 전 슈퍼널 CEO, 데이비드 맥브라이드 전 슈퍼널 CTO (사진=슈퍼널)
(왼쪽부터)신재원 전 슈퍼널 CEO, 데이비드 맥브라이드 전 슈퍼널 CTO (사진=슈퍼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회사 슈퍼널이 경영진 교체와 대규모 인력 감축에 직면하며 사업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신재원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자로 사임하고, 현대차그룹의 AAM 사업부문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신 전 CEO는 앞으로 고문으로 활동하며 경영진 교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부문 부국장을 지낸 그는 2019년 그룹에 합류해 AAM 사업을 총괄해왔으며, 2020년 슈퍼널 CEO에 선임됐다. 

신 전 CEO의 퇴진과 함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데이비드 맥브라이드도 지난달 말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3월 NASA에서 합류한 그는 4인승 전기수직이착륙기 시제기 개발을 주도했으며, 계류비행도 성공시킨 바 있다.

이 밖에도 안전품질책임자(CSQO)였던 트레이시 램도 지난달 말 회사를 떠났다. 현재 회사 운영은 지난해 6월 합류한 데이비드 로트블래트 사업담당 겸 임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고 있다. 

슈퍼널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 지역 직원 10%를 감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어바인 본사 25명, 베이 에어리어 프리몬트 시설 27명 등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AAM 시험비행도 연기됐다. 초기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규제 및 인증 절차, 인프라 구축 지연 등 외부 변수와 맞물려 상용화도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목표였던 2028년 상용화 역시 불투명해졌다. 

그룹 측은 "사업화를 위한 새로운 단계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는 사업 개발과 운영 역량에 강점을 가진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화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현대차그룹이 AAM 상용화에 성공하려면 기술 성숙도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 역량도 입증해야 한다"며 "향후 새 경영진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가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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