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사진=문영재 기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3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에 자리한 킨텍스에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의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꼈다. 15회째를 맞는 서울모빌리티쇼에는 현대차, 삼보모터스, 로보로스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해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이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건설기계 업체 HD현대사이트솔루션도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해 자사 차세대 굴착기 2종을 소개했다. 

3일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11일간 열리는 올해 행사는 12개 국가·451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주제는 '모빌리티, 에브리웨어'로, 공간의 한계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에 전기차,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을 아우르는 여러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기술 융합과 생태계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건 전기차 업체들이었다. 현대차는 신형 수소전기차(FCEV) 디 올 뉴 넥쏘와 신형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 6를 선보였다. 이중 디 올 뉴 넥쏘는 2018년 3월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로, 지난해 10월 공개한 FCEV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기반으로 제작돼 매력적인 디자인을 드러냈다. 램프 디자인을 수소 분자식(H₂)과 현대차그룹 수소 브랜드 에이치투(HTWO) 심볼로 형상화해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더 기아 PV5를 무대에 올렸다. PV5는 소비자 맞춤형 구조와 소프트웨어 통합 솔루션을 통해 물류,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전략 차종이다. 신규 플랫폼 기반 모듈형 보디 구조를 갖춰서 그런지 실내가 매우 넓었다. 배터리는 71.2킬로와트시(kWh), 51.5kWh 2종으로 운영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출시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한 라인업 EV4, EV3, EV9 GT도 전시했다.

BYD코리아는 중형 전기 세단 씰을 공개했다. 이 차는 중국과 유럽에서 테슬라 모델3 경쟁차량으로 활약하고 있다. 실내는 꽤 넓었고, 대시보드 정중앙에 있는 15.6인치 가로형 대화면은 세로 방향으로 돌려쓸 수 있었다. 무선 충전 패드 2개,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다이나오디오의 사운드 시스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BYD코리아는 씰 외에 미출시 모델 씨라이언7, 양왕 U9, 덴자 Z9GT 등도 선보였다. 

(시계방향으로)삼보모터스 H-32, 로브로스 이그리스, 브이스페이스 자이로콥터 (사진=문영재 기자)

행사장 정중앙에 있는 AAM은 수많은 전기차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삼보모터스에서 제작한 수직이착륙기 H-32였다. 현장에 있던 회사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비행 시간을 증대시켰으며, 고강도 경량 구조 설계와 첨단 복합 소재를 활용해 안전하며 도심 항공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삼보모터스 부스 뒷편에 자리한 브이스페이스는 1인용 자이로콥터가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로봇 개발사인 로브로스는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이그리스를 출품했다. 활동적인 강화학습 기반 기술과 모방학습 기반 움직임 기술을 적용해 호텔과 카페, 레스토랑 등 여러 환경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현장 시연도 이루어졌는데, 두 발로 걷거나 두 팔과 손으로 물건을 짚고 옮기는 등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로브로스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상의 필수 요소가 되는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자회사 HD현대건설기계의 40톤(t)급 굴착기 HX400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24t급 굴착기 DX240을 내놨다. 커다란 무한궤도와 길고 두꺼운 붐·스틱으로 구성된 두 모델은 온 행사장을 통틀어 가장 큰 몸집을 자랑했다. 직접 앉아볼 수도 있었는데, 복잡한 조종간과 함께 탁 트인 시야를 접할 수 있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측은 "HX400·DX240은 K건설기계 수출산업을 선도할 제품"이라며 "5월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행사는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공사로 인한 제1전시장 주차장 이용 제한으로 혼잡이 예상된다. 조직위는 주차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사장 인근에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으며, GTX-A 킨텍스역과 지하철 3호선 대화역, 광역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24t급 굴착기 DX240 (사진=문영재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