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100대 중 9대 이상은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 (사진=제네시스)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100대 중 9대 이상은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 (사진=제네시스)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100대 중 9대 이상은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치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하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을 다음달 말 종료하겠다고 밝히자 수요가 몰린 결과다.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그룹도 이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12일 미국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13만1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13만6000대)에 이어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 승용차의 9.1%로 잠정 집계돼,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의 9.0%를 넘어섰다. 

판매 증가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IRA 세액공제 혜택 조기 종료 결정이 있다. 애초 2032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던 이 제도는 정권 교체에 따라 종료 시점이 오는 9월 30일로 앞당겨졌다. 현지 업계는 IRA 세액공제 혜택 종료 전에 전기차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도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지난 7월 1만2117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9% 늘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는 5818대가 팔리며 70.3% 급증했다.

다만 IRA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되면 판매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는 초기 구매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미국 내 전기차 평균가(5만5689달러)는 세액공제를 받아야 내연기관차 평균가(4만8078달러)와 비슷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액공제 혜택이 사라지면 전기차 가격 경쟁력도 떨어질 것"이라며 "주정부 등 거주 지역에 따라 추가 인센티브가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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