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수익성 2위에 올랐다. 반기 기준 수익성에서 폭스바겐그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바겐그룹이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한 사이 현대차그룹은 트럼프발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세계시장에서 365만4522대를 판매해 일본 도요타그룹(515만9282대), 폭스바겐그룹(436만3000대)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을 꺾고 도요타그룹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요타그룹은 상반기 매출 24조6164억엔(약 231조7806억원), 영업이익 2조2821억엔(21조4876억원)으로 정상을 거머쥐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은 매출 150조616억원, 영업이익 13조86억원을 기록하며, 폭스바겐그룹 영업이익 67억700만유로(10조8640억원)를 2조원 이상 앞질렀다.
영업이익률은 도요타가 9.2%로 1위, 현대차그룹이 8.7%로 2위에 올랐다. 폭스바겐그룹은 4.2%로 3위에 머물렀다.
폭스바겐그룹 측은 트럼프발 관세 부담, 아우디·폭스바겐 승용차 구조조정 충당금, 전기차 비중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이산화탄소 규제 대응 비용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중 관세 비용은 13억유로(약 2조1000억원)로, 현대차그룹(1조6000억원)보다 높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비관세 물량 재고 소진, 생산 조정 등 빠른 대응으로 충격을 완화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관세율 15% 상황에서 전기차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수익성 2위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공동개발 등 협력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수익성이 더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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