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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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포스코이앤씨의 잇따른 현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이재명 대통령이 ‘면허취소’ 검토를 지시한 상황에 DL건설의 의정부 공사현장에서 다시금 근로자 추락사고가 발생해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1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8일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일원 DL건설 신축공사 현장 근로자 사망 사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상황 목격자 등을 소환해 당시 상황을 파악했고 근로자가 추락 방지용 안전고리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 등도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번 사망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3시께 의정부시 신곡동 일원 DL건설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그물망을 해체하던 작업 도중 6층 높이에서 떨어져 발생했다. 작업자는 안전모를 착용했지만, 추락을 방지하는 안전고리 체결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A는 추락 직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도중 숨졌다. 경찰 관계자가 현장소장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인 가운데 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수사와 별개로 사고 직히후 49개 전 현장에 대해 작업중지하고 안전관리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DL건설 사고를 전해 들은 이재명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재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라"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9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재 사망 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며 "국정상황실을 통해 공유 및 전파하는 현 체계는 유지하되, 대통령에게 조금 더 빠르게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에 산재 사고 방지를 위한 사전·사후 조치 내용과 현재까지 조치한 내용을 오는 1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강 대변인은 "이 같은 두 가지 조치는 산재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산재 사고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사고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보고를 상시로 체계화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건설 현장의 사고에 대해 공개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 6일 이후 3일만이다. 이 대통령은 휴가 중이던 지난 6일 작업자가 사망한 지 일주일 만에 또 안전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DL건설은 시공능력평가 국내 13위 건설사로 이번 사고가 발생한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는 지하 3층~지상 35층, 6개 동, 총 815세대로 지어질 예정이다. 입주 예정일은 내년 9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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