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올해 상반기에는 충당금 규모에 따라 지방금융 3사의 실적 향방이 엇갈렸다. 이에 지방금융사들은 적극적인 밸류업 추진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부각하는 데 돌입했다.
JB금융이 상반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iM금융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BNK금융은 충당금 확대와 이자이익 감소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면서 약세다. 실적 희비는 갈렸지만, 3사 모두 자본건전성 비율 개선을 통한 자사주 소각 의지를 드러내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 3사의 올해 2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2%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BNK금융이 12.56%로 가장 높았고, JB금융(12.41%), iM금융(12.15%) 등의 순이었다.
◇JB금융, 역대 최대 실적···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먼저 JB금융은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702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3701억원)대비 0.1%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2077억원으로 작년 동기(1969억원)와 비교해 5.5%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를 살펴보면 전북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1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127억원)와 견줘 3.4% 늘었다. 광주은행은 동기간 순이익이 1484억원으로, 전년 동기(1611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JB우리캐피탈은 순이익이 13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36억원)과 비교해 6.1% 늘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그룹 이자이익은 9930억원으로, 지난해(9864억원)보다 0.7% 늘었다. 비록 이자수익이 2.6% 줄었지만, 이자비용 역시 6.4% 감소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1476억원으로 작년 동기(1325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충당금전입액 또한 24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507억원)과 비교해 1.1% 줄었다. 다만 판관비는 40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814억원)대비 7.0% 늘어나 실적 증가폭이 축소된 모습이다.
JB금융은 올해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45%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약속했다. 올해 하반기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충당금비용은 건전성 비율 개선과 함께 직전분기대비 20% 감소, 올해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갈 전망이다"며 "ROE 전망치도 상향돼 은행주 최고 수준으로, 올해 주주환원율 목표치는 어렵지 않게 달성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올렸다.
◇ iM금융, 은행·증권 방어로 작년 부진 만회
iM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500억원)와 대비 106.2% 증가한 309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iM뱅크가 우량자산 위주 성장 기조를 내세우면서, 건전성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iM뱅크의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2101억원)와 비교해 22% 늘어난 2564억원이다. 작년 5월 시중은행을 전환한 뒤 체질 개선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충당금이 1343억원으로 작년 동기(2309억원)와 견줘 41.8% 축소됐다. 그러나 이자이익(7364억원)이 지난해(7785억원) 대비 감소했다.
iM증권은 올해 상반기 5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올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 이익창출력을 높이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iM금융은 2027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당일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으로 밸류업 이행률이 기존 27%에서 40%으로 상향됐다.
지난달 28일 iM금융은 실적 발표에서 올해 하반기 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변경 사항을 추가 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밸류업 기조에 따라 iM금융의 주가는 올해 들어 8170원에서 1만3930원(1월 2일~8월 6일, 종가 기준)으로 41.3% 급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대규모 충당금 적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상반기 견조한 이익 실현을 통해 연간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 BNK금융, 충당금에 발목···밸류업 전망 '맑음'
BNK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BNK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758억원으로 전년 동기(4923억원)대비 3.4% 줄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와 비교해 2bp개선된 1.86%를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감소한데다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수수료이익은 부동산PF 수수료가 줄면서 884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1188억원)와 비교해 25.6% 감소했다. 또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로 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3677억원)와 견줘 18.2% 확대된 4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계열사를 살펴보면 부산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102억원으로 전년 동기(2514억원)과 비교해 0.1% 증가했다.
반면 경남은행은 동기간 158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043억원) 대비 22.4% 급감했다. 이자이익이 50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148억원)과 비교해 1.0% 줄어든 데 반해 충당금전입액이 1075억원으로 지난해(806억원) 대비 33.4% 늘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대출채권매각 수익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며 "지방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상반기 충당금을 더 보수적으로 적립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은 올해 하반기 내로 자사주 600억원을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상반기에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해 올해 매입금만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예상 총주주환원율은 37.8%에 달한다. BNK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 크게 악화됐던 건전성이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는데다 여러 충당금 환입 요인들도 향후 실적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룹 CET1 비율이 대폭 상승한데다 주주환원 규모도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적극적인 밸류업 의지와 달리 건전성 관리는 불안 요인이다. 부실채권(NPL) 대비 충당금의 비율인 NPL커버리지 비율이 3사 모두 악화됐기 때문이다. 전년말과 비교해 BNK금융은 26.15%p, JB금융은 20.7%p, iM금융은 10.1%p 씩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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