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을 앞두고 미국 조지아주에 최첨단 스마트 공장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완공했다. 이로써 그룹은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2009년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미국 내 세 번째 생산 거점을 확보, 16년 만에 현지 생산 체계를 대폭 강화하게 됐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HMGMA는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된 첨단 제조 플랫폼을 도입했다.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로보틱스 기술을 융합한 기술로, 현재 아이오닉 5와 향후 출시될 아이오닉 9 등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적용된다.
생산 공정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으로 구성되며, 주요 공정에 자동화 기술이 대거 투입됐다. 프레스에는 6800톤(t)급 서보 프레스 5대와 AI 기반 패널 결함 감지 시스템이 설치됐고, 자율주행운반로봇(AGV)과 자동적재시스템(ASRS)을 연계한 자동화 물류 체계도 완비됐다.
차체는 100% 자동화가 이뤄졌으며, 도어 간격·단차 자율 보정 시스템과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활용한 품질 검사 기술이 적용됐다. 도장은 자동화된 도포 및 검사 시스템을 갖췄다.
의장의 경우 자율주행로봇과 도어 자동 탈부착 시스템 등으로 작업자의 신체 부담을 줄였다. 각종 부품은 자율이동로봇(AMR)을 통해 공급되며, 완성 차량은 주차로봇이 무인 품질 검사를 수행한 뒤 지정된 위치로 이동시킨다.
HMGMA는 완성차 생산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첨단 기술력도 총망라된 거점이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용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과 모듈을 생산하며, 현대글로비스는 자율주행로봇 기반의 원키트 물류 시스템을 운영한다.
현대제철은 초고강도 자동차용 강판을, 현대트랜시스는 아이오닉 5·9용 시트를 연 42만대 규모로 공급한다. 현대위아는 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를, 현대로템은 프레스 설비 및 운반 시스템을 맡았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로봇 올 뉴 아틀라스를 공정에 시범 투입해 생산 효율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HMGMA는 수소 물류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산 생태계도 실현했다"면서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적 생산 기지인 이곳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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